낙지가 스트레스 낮춰준다?
특허 출원 완료, 2023년까지 신약 개발 추진
낙지에서 뇌기능 개선과 스트레스 경감 효과가 있는 신경 조절물질(감정, 인지, 식욕 등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생리활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을 발견하고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해양수산부가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8개 부처는 유전체 분야 기초·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인간 및 동식물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안전성평가연구소(한국화학연구원 부설)는 2018년부터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기반 헬스케어·재생의료소재 개발’ 과제를 추진하였다.
연구팀은 낙지가 무척추동물 중 가장 지능이 높고 복잡한 뇌신경계를 가졌다는 점에 착안하여 유전체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그 결과 신경조절물질인 ‘세파로토신’을 발견했다.
이후 ‘세파로토신’을 실험용 쥐에 투입한 결과, 이 물질이 인지기능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었을 때 나타나는 우울행동을 감소시키는 항 스트레스 기능을 지녔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낙지의 신경 조절물질이 포유류 동물에도 효능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성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4월 9일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향후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하여 2023년까지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이전이 이루어질 경우 향후 임상시험 등을 거쳐 인지기능 장애나 우울증을 예방·치료하는 바이오 신약 또는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낙지 ‘세파로토신’의 경우 이미 유전체정보 분석이 완료되어 앞으로 세파로토신 유사체를 인공적으로 합성하여 다양한 종류의 신경 조절물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하기자
2020년 5월 6일 제 1046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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