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3일 발생한 일본 가고시마 지진 발생지점(위)과 전남 해남 지진발생지역(아래). |
ⓒ 목포투데이 |
|
|
 |
지난 3일 발생한 일본 가고시마 지진 발생지점(위)과 전남 해남 지진발생지역(아래). |
ⓒ 목포투데이 |
|
목포 일요일밤 수초간 공포의 흔들흔들, 일본 6.0 지진 탓
해남서 규모 3.1 지진…같은 지점 8일새 39번째
지난 3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서쪽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이 시간 목포지역에서도 진동의 흔들림을 느꼈다는 제보들이 쏟아졌다.
일본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4분쯤 일본 가고시마현 서쪽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북위 31.3도, 동경 128.7도이며, 깊이는 10km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지진 해일(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가고시마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3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진의 절대적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리히터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목포 신흥동에 거주하는 A씨는 “저녁 식사 후 설거지를 마치고 소파에 잠깐 앉았는데 건물이 흔들거림을 느낄 정도로 진동이 있었다”며 “순간 너무 두려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남 해남 서북서쪽에서도 최근 8일 동안 39건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7분 14초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기록됐다. 진앙은 북위 34.66도, 동경 126.4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1km이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지점은 지난달 26일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8일 사이 39건의 지진이 관측됐다. 그중 통보가 되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지난달 28일(규모 2.1), 30일(규모 2.4), 이달 2일(규모 2.3)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지진의 규모가 가장 강했다. 지역별 관측장비에서 기록된 계기 진도는 전남에서 3으로 기록됐다. 진도 3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진동을 느낄 수 있고, 정지하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곳은 과거 지진이 자주 일어난 적 없던 터라 단층 존재 여부도 조사된 것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지점에 4일 추가로 임시 관측소를 설치해 지진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지각에 있는 에너지가 해소되면 지진이 멈추지만 이번과 같이 지진이 자꾸 일어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지점에서는 추가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하현기자
2020년 5월 6일 제 1046호 15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