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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는 김원이 당선인. |
ⓒ 목포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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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성공 외친 김원이, 정치 9단 박지원 꺾었다
개혁열망 시민선택, 황제독감 파문 등 지방의원 대변혁 첫번째 과제로
[김원이 민주당 당선자 과제]
목포시민은 노련한 정치 9단 전문가의 지략보다 더 큰 틀에서 호남을 넘어 문재인 정권의 안정적인 하반기 국정운영에 손을 들어줬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는 총선 막판 터진 동남권 의과대학 유치, 목포역 지하화, 대기업 유치 논란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생당 박지원 현역 국회의원을 11.4%(1만4,537표)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목포 정치 새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됐다.
전국적으로는 선거 출마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지 5개월 만에 정치 9단 박지원을 꺾었다는 평가와 함께 현역 국회의원 2명을 누른 정치 초년생의 승리라는 평가다.
김 후보의 당선은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을 잘 막아낸 문 정부에 대한 신뢰와 오랫동안 정치 터줏대감으로 지역 정치를 장악해 온 민생당 박 의원에 대한 교체 열망이 그만큼 높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는 젊은층의 적극적인 지지와 표심으로 이어졌고, 선거기간 9차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김 당선자는 고른 지지로 나타났다.
선거 막판 터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씽크탱크격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이 동남권 의대유치 정책 협약을 맺으며 목포대 의대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민주당의 지지세로 이어졌다.
본투표를 앞두고 터진 동남권의과대학 유치 논란과 목포역 지하화 공약에 대한 호남철도 노동자들의 공약철회 이슈는 민주당 김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해 민생당 박 의원은 ‘김원이 후보 사퇴론’을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삭발’로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여론몰이를 했다.
하지만, 본투표 개표결과 출구조사에서 박 의원이 김 당선인에 10% 차이로 뒤졌고, 개표 결과 이미 민생당 박 의원이 2700여표를 뒤져 승리의 여신이 김 후보에게 기울어진 것이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미 민주당 바람이 불어온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 이미 민주당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김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박 의원을 1만여표 이상 앞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당선인의 성공 원인은 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견고해진 양당체제의 정치 흐름 변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사법개혁에 대한 젊은층의 열망 등으로 집약된다. 또 잦은 정당 창당에 따른 박 의원의 낡은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한몫 했다.
김 당선인이 선거 초반부터 정치 9단 박 의원의 인물론과 호남대통령론이라는 정치 프레임에 맞서 문재인 정부 안정론, 강한 집권 여당론만으로 전략을 만든 것이 성공의 핵심 키워드로 보인다.
하지만 김 당선인의 향후 과제는 만만치 않다.
초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돌출 행동에 따른 지방의회의 정치 개혁은 선거 기간 중에도 최대의 화두였다. 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쟁점화 된 목포대의과대유치는 목포대학교와 총동문회, 지역민의 반발로 이어졌다. 지역의 30년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중앙당과 맞서 쟁취해 와야 하는 정치역량의 문제이다.
김 당선인이 내세운 목포역 지하화문제 역시 실현 불가능, 허황된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4년여의 임기동안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박근영기자
2020년 4월 22일 제 104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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