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53%는 시설·병원서 감염”
사망자 평균연령 77.4세·대구서 139명 사망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2명 중 1명은 시설·병원 등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20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감염경로가 ‘시설 및 병원’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109명으로 53.4%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21명(10.3%)은 감염 경로가 신천지와 관련돼 있고,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망자는 17명(8.3%)이었다. 사망자 57명(27.9%)의 감염 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다.
사망 장소는 대부분 입원실(185명·90.7%)이었으나,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당시 병상 부족으로 인해 자택에서 숨을 거둔 사람도 2명(1.0%)이 있었다.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7.4세(35세~98세)였고, 65세 이상이 175명으로 85.8%를 차지했다. 사망자 204명 중 지병(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은 1명이다. 지병으로는 순환기계 질환이 78.4%(중복 조사),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이 51.9%, 치매를 비롯한 정신질환이 42.6%였다. 호흡기계 질환을 앓는 사람도 26.9%로 조사됐다.
사망자 중 남성이 107명으로 여성(97명)보다 많다. 지역별로는 확진자 수가 많은 대구에서 139명(68.1%)이 사망했고, 경북 47명(23.0%), 경기 11명(5.4%), 부산 3명, 서울 2명, 울산 1명, 강원 1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치명률은 1.96%지만 고령일수록 급격히 높아진다. 60대 2.05%, 70대 8.67%, 80세 이상에선 21.14%였다. /강하현기자
2020년 4월 14일 제 1043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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