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5-01 09:21:3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원격
뉴스 > 무료기사

르포/6.2지방선거-선거 특수 옛말


관리자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0년 03월 10일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밴드밴드
카카오스토리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블로그

http://www.mokpotoday.com/default/index_view_page.php?idx=1018

URLURL 복사
목포투데이(www.mokpotoday.com)온라인(2010. 3. 10) 536호 8면

6.2지방선거 현장을 가다

“선거 특수 옛말, 대불산단 경기 악재에 한숨만”

먹고 살기 바쁜데 무슨 정치… 친인척 사이도 갈라놓는 선거판


“쩌~ 아래 사거리에 걸린 큰 사진들 보면 다들 미남이여, 뉘집 아들인지 하나 같이 잘생겼어. 그런데 누가 어떤 후본지는 나도 잘 몰라, 도대체 이번 선거는 몇 명을 뽑는데?”
목포 구도심의 한 경로당. 옹기종기 모여 앉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선거 이야기에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백발의 한 할아버지는 꼬깃꼬깃  바지 주머니 속 명함을 내밀며 “요게 시장이야, 도의원이야? 다 민주당이라고 써 놔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네”라며 되레 기자에게 호통이다.
목포 토박이라는 이 모 할아버지는 “옛날에는 선거하면 봉투도 받고, 밥도 잘 얻어 먹었는데 요즘에는 얻어 먹은 사람도 돈 물어야 한다고 들었어.”라며 “그래도 선거철에는 경기도 좀 풀리고 돈도 돌아야 서민들도 먹고 사는데 말이야” 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출마자들 기껏해야 명함만
선거철이면 출마자들의 방문이 잦아지는 경로당. 과거 선거때면 생필품이라도 몇 개 가져오던 후보자들이 이제는 기껏해야 명함 한 두 장 놓고 가는게 당연해졌다고 한다.
김 모 할머니는 “돌아가신 김대중씨가 목포 오면 점심도 안 먹고 학교 운동장하고 역으로 쫓아가, 박수치고 소리지르고 했는데 이제 그럴 힘도 없고, 그럴 일도 없어졌다”며 “요즘은 똑똑하고 젊은 사람들이 하도 많고 정치도 잘하지 않냐”고 말했다.

겨울 추위가 한풀 꺾인 차없는 거리에는 봄을 준비하는 쇼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안 모씨(33, 남)는 “이 거리는 선거 특수와는 거리가 멀죠. 아무래도 계절 탓이겠죠”라며 “아는 사람도 없고 선거 보다는 먹고 사는게 더 중요한 일 아니겠냐” 며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는 “매번 누가 누가 나온다고 해놓고 결국 목포는 민주당 후보가 큰 자리는 다 차지하지 않냐”고 말했다.

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5, 남)는 “목포 부채가 많다고요? 피부에 와닿지 않아 공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좋고 서민들이 먹고 살만해야 선거에 관심도 가질텐데. 요즘에는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다들 먹고 살기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씨(44 남)는 “선거 특수는 옛말이다”며 “간혹 손님 중에서 명함을 주거나 악수를 청하는 사람 말고는 평소와 똑같다”고 말했다.

▲ DJ서거 여파 크지 않을까?
그는 “작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가 정치계의 가장 큰 이슈였다”며 “아마 그 여파가 이번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조선산업 불황으로 대불산단 경기가 악화되면서 하당지역은 선거에 대한 관심보다 앞으로 산단 활성화와 조선산업에 대한 경기 회복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하지만 지속된 불황 전망에 상가들의 한숨은 더 깊어 갔다.

하당에서 현수막 제작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45, 남)는 “대불산단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산단내 업체 부도가 부쩍 늘고 있다”며 “목포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이번 선거에서는 가장 큰 고객인 출마자 확보에 실패해 평상시 보다 더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 대다수가 선거에 큰 관심도 없고 선거법이 강화된 후로 자영업이 대부분인 목포지역에서‘선거특수’라는 말은 쏙 들어간지 오래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전문직 진출에 대해 그는 “각 분야에 최고의 전문가들이 의회에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본인은 그렇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많은 이권에 개입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된다”며 “시의회를 통해 자기 분야에 기득권이 되면 아무래도 많은 유혹이 따를 것이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젊은이들의 거리로 가장 번화한  하당 장미의 거리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씨(53 남)는  “옛날에는 선거때면 자금이 풀려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됐지만 요즘 선거 특수는 아예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선거 캠프에서 일을 해봤다는 그는 “선거 때문에 친인척 사이까지 멀어져 적이 되는 경우도 봤다”며 “물론 당선되면 좋겠지만 선거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인생의 모험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구 민주당 공천 헌금 수사와 관련해 그는 “정치하는 사람들은 다 똑같다”며 “공천 줄때 암암리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돈이 오고가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아니냐”며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수사를 강행하는 것은 지방 선거를 앞둔 정치적 전략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 어려워 선거 무관심
하당동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정모씨(48, 여)는 “2~3년전에는 대불산단 근로자들이 가장 큰 고객이었는데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조선산업이 빨리 회복세로 돌아서야 목포의 상권이 살아날 것이다”고 입을 열었다.

정치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그녀는 “선거 때마다 서민들 잘 살게 해준다고 해놓고 실질적으로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며 “누가 되던 다 똑같은 것 아니겠냐”고 냉랭한 말투로 답했다.
또 “매일 늦게까지 장사하는데 언제 투표하러 가겠냐”며 “정치로 득 봤던 사람들이나 선거에 몰두하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그런 것 잘 모른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선거 때만이라도 서민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목포 삼학동 자유시장 상인 이모씨(64 여)는 “목포는 오랫동안 민주당 아니겠냐”며 “선거때 시장을 방문하는 후보자들을 보면 그동안 가슴에 쌓여있던 얘기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가장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재래시장에 무슨 선거 특수가 있겠냐”며 “올해는 선거도 있고 하니깐 우리나라 경기가 전반적으로 확 풀렸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번 선거는 도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등 여러 선거가 겹치면서 출마자들 또한 대거 늘었다. 젊은 20대층은 후보자 선택은 물론 이번 선거가 매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학생 한모씨(26 남)는 “도지사하고 시장하고 누구더라… 올해 선거는 진짜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말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 대다수가 이번 선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보다는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은 취업”이라며 “올해는 남아공 월드컵 대회까지 있어 아마 축구열기에 선거 열기가 묻히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신종욱기자
관리자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0년 03월 10일
- Copyrights ⓒ목포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링크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목포시, 승진 78명, 전보 307명, 신규임용 53명 2025년 상반기 정기인사 단행..
이강일 교수 목포투데이 초대전 `길상도`-2025.02.01-02.28 정태영미술관..
신안군, 염전 현대화로 천일염산업 경쟁력 강화..
코리아 아트페어 스페셜 19회, 2025. 1월 20일(기타 장르) 마감..
신안군 증도-지도간(사옥도) 지방도805호선 개통, 지역주민숙원사업 드디어 해결..
목포해경, 설 명절 맞아 이웃 사랑 실천..
‘신종-미기록종 묶음 발견!’ 생물다양성 관계까지 밝혀..
신안군,‘신안1004몰’설맞이 할인 기획전 개최..
영암군, 2026년 공공비축미곡 새청무·영호진미 선정..
설 명절 소방공무원(소방교 한주현) 소방관, 쓰러진 심정지 환자 소생..
포토뉴스
지역정치
지난 대선 때 목포시는 전체 선거인수 183,659명 중 145,187이 투표에 참가하여 이재명 후보에게는 125,790명(86.6%), 국민..
기흭특집
나이가 들면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몸의 여러 가지 변화를 많이 ..
제호 : 목포투데이 / 주소: (58750) 목포시 평화로 38번지 골든타워 4층 목포투데이. / 발행인 : 정태영 / 편집인 : 정태영
mail: mokpotoday1@naver.com / Tel: 061-279-5711 / Fax : 061-279-9123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남 다-001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태영
Copyright ⓒ 목포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상호 : (주)뉴스투데이 / 등록번호 : 411-81-30678 / 대표 : 정태영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6,138
오늘 방문자 수 : 13,224
총 방문자 수 : 49,271,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