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삼남들 모두 국회 뱃지, 정치 세습 기록
DJ 재직시 ‘삼홍 게이트’ 비리 연루 유죄 논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 씨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번으로 사실상 당선 안정권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이 모두 아버지 후광을 등에 업고 국회에 등원되는 정치세습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우게 됐다. <관련 기사 3면>
삼남이 모두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되는 것은 ‘수저 계급론’이라는 비판과 함께 “만만한 세 번째 호남 깃발 꽂기냐”라는 비판이 팽배하다.
일부 시민들은 “아버지의 후광만 있으면 수 십년 세 아들이 의원 배지를 세습할 수 있는 것이냐, 금배지 수저냐”는 세습정치 논란과 함께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이들이 연루된 비리 게이트인 ‘3홍 게이트’도 재조명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고 김홍일 전 의원은 1996년 총선에서 전남 목포·신안갑에 출마해 당선된 이래, 세 번 내리 당선되며 3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부친의 대통령 재임 시절 인사청탁 대가로 1억5000만 원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각종 이권 청탁과 함께 수 십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2003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벌금 4억 원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07년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할 당시 과거 비위 등이 발목을 잡아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30.2%의 득표율로 이윤석 전 의원에 패해 1년여 남짓 정치 생활을 마감한 후 재기하지 못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 4번을 획득한 삼남 홍걸 씨도 부친이 대통령 재직 중이었던 2002년 5월 체육사업자 선정 로비 등의 명목으로 36억7000만 원 상당의 금품과 주식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으며,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된 바 있다.
홍걸 씨는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호남 총선을 지원했다. 이후 영암무안신안 선거 및 목포지역구 출마설이 돌았지만 끝내 나서지 않고 당선 안정권인 비례로 나선 것이다. /박근영기자
2020년 3월 18일 제 1039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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