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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순천 / 원칙·민심 외면한 민주당 공천, 민심 부글부글

순천 시내 곳곳 ‘주권 유린, 민주당 규탄’ 현수막 50여개 도배
광산 갑·을 재경선·재심기각에 당원 탈당 조짐·상호 비방전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0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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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내 곳곳 거리에 민주당 선거구 획정안을 비판하는 순천시민들의 민주당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수 십 여장의 플래카드.
ⓒ 목포투데이
순천시내 곳곳 거리에 민주당 선거구 획정안을 비판하는 순천시민들의 민주당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수 십 여장의 플래카드.
ⓒ 목포투데이


광주·순천
원칙·민심 외면한 민주당 공천, 민심 부글부글
순천 시내 곳곳 ‘주권 유린, 민주당 규탄’ 현수막 50여개 도배 
광산 갑·을 재경선·재심기각에 당원 탈당 조짐·상호 비방전

<공천파동 겪는 광주·순천 현장 르포>

호남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공천 횡포가 점입가경이라는 비판 속 경선 후폭풍이 거세다. 

허술한 공천관리와 지역 민심을 무시한 중앙당의 결정은 ‘오만한 민주당’이라는 시·도민들의 빈축을 사며 정치혐오와 불신이 팽배해져 텃밭 탈환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온다. 

오락가락 경선과 ‘입맛대로’ 공천 결정 여파로 광산갑·을 선거구 권리당원은 집단 탈당과 법적조치 등 조짐이 보이고 있고 경선 과정에서 과열 네거티브로 몸살을 앓은 광주 동남갑·광산갑 후보 진영은 선거법 위반으로 시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하는 등 후유증도 심각하다.

‘원팀’ 정신으로 감동 있는 경선을 치러 당과 후보들의 동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역효과만 초래한 셈이다.

민주당의 공천시스템 부재는 경선 이후 곳곳에서의 재심신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중 재심이 신청된 지역은 3분의 1인 6곳에 달한다. 

광주는 경선을 실시한 7곳 중 4곳에서 재심신청이 이어졌다. 광산을은 재경선이 확정됐고, 동남갑과 북구을, 광산갑은 기각됐다. 광산을 선거구는 우여곡절 끝에 오는 19~20일 재경선을 실시하지만 두 경쟁자 관계에 있는 두 후보간 상호공방 비방 난타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순천은 주철현 예비후보의 재심 통과에 따라 민주당 여수갑 후보 경선은 기존 컷오프를 통과했던 강화수·김유화 예비후보 간 3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지역정가는 민주당 경선 후폭풍을 당 지도부가 또다시 ‘민주당이면 아무나 된다’,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오만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민생당 광주시당은 ‘오만한 민주당에게 광주시민은 봉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허술한 공천관리를 지적했다. 

참여자치21도 논평을 내고 “이번 민주당의 경선 혼탁과 공천 잡음을 보면서 공천위와 최고위 등 지도부의 안일하고 무능한 구태정치 행태를 재차 확인했다”며 “공명정대한 ‘시스템 공천’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략공천, 선거구 분노한 순천
가장 분노한 지역은 선거구 획정안으로 전혀 모르는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전남 순천시민과 해룡면 유권자들이다. 

이 지역은 국회가 인구 5만5천여명의 순천 해룡면을 떼서 인근 광양에 붙이는 선거구를 획정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지역 민심이 폭발 직전이다.

현재 순천시내 곳곳에는 해룡면 분구로 인한 항의의 성토 현수막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실정이며, 급기야 지난 13일부터 지역 대학생들까지 나서서 ‘해룡아 돌아와, 해룡아 가지 마’ 캠페인이 시작된 상태다.

현 순천 선거판도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에서 ‘갑’ 선거구의 소병철 전략공천으로 무소속 출마를 모색하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향후 성난 민심에 편승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순천 선거판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이들은 한달여 남겨두고 정치권 입맛에 맞게 조정된 선거구 획정안으로 전혀 모르는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놓여 있다. 순천지역민들은 국민의 기본권 침탈당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분구가 예상됐던 순천에서 해룡면만 떼어 광양·구례·곡성 선거구에 갖다 붙인 것도 모자라,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에서 해룡면 3만 5000여 명의 유권자와 3000여 명의 권리당원이 제외된 채 경선이 이뤄져 민주당이 제 입맛에 맞는 후보를 선택했다는 비판이다. 

국회가 내놓은 이번 선거구 획정안은 당초 순천은 2월 기준 인구가 28만1천347명으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분구를 결정했으나 3당 원내대표들이 선거구 획정안 재의를 요구해 해룡면이 광양으로 통합되면서 오히려 원점보다 후퇴된 것이다. 

시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은 시민단체와 연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전면적인 반대 투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거구 획정안이 결졍된 6일 이후 순천에는 매일 민주당을 규탄하는 플래카드 수십여 장이 거리에 도배되어 있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시민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도 볼 수 있었다. 당내에서 경쟁한 후보자들이 왜 부적격인지, 그렇다면 제3위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데 갑자기 전혀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한 당내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순천에서 분할된 신대지구 주민들의 반응은 더 격앙된 모습이었다. 

시민 한모(55) 씨는 “민주당이 제대로 혼이 나야한다”며 “순천은 당보고 안 찍어요. 새누리당 이정현, 민노당 김선동 찍은거 보세요.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이날 순천시 해룡면 주민과 순천시민사회단체들은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룡면민의 주권을 훼손한 더불어민주당을 확실히 심판하겠다”고 했다.

▲광주광산 갑을 검찰고발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지속되면서 광주·전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1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재심위원회는 지난 12일 광주 광산갑 경선에서 패한 이용빈 후보가 제기한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재심위원회는 선관위가 이석형 후보를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사안이 중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2020광주시민행동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재심기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2020광주시민행동은 “ 민주당의 비상식적 결정으로 인해 광주 시민들은 극도의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광주시 선관위가 위법성 여부를 한 차례 따져가며, 이석형 후보자 본인을 포함한 9명을 검찰에 고발한 중차대한 사건이나 민주당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와 최고위원회는 원칙이 휘어지는 일 없이, 이석형 후보자의 불법 선거운동을 동등한 기준으로 단죄하고, 해당 후보의 후보자격을 박탈하라”고 촉구했다.

재경선이 결정난 광산을 선거구는 양측 후보간 비방이 도를 넘어섰고, 권리당원 90여명은 참정권 박탈에 대한 항의로 ‘선거권 제한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당원 권한 쟁의 심판’ 등 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당원 과다조회 불법 여부를 놓고 김성진 전 예비후보와 민형배 예비후보간 충돌도 발생했다.

김 전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민형배 예비후보는 김성진과 관련해 불법이라는 표현사용을 중단하라”며 “계속 불법 과다조회, 불법행위자등 불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명예를 훼손하면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민 예비후보는 “당원 명부 과다 조회는 당규를 위반한 명백한 ‘불법’”이라며 “김 전 예비후보는 전 당원 앞에 진정 사죄하고 자숙하라”고 맞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당이 지난 13일 광주 광산을 재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하려다가 중단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는 민주당 선관위가 당 최고위의 결정을 오인해 당초 일정과 표본 규모를 변경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후보들의 항의와 최고위의 사실 확인에 따라 재경선은 당초 계획보다 이틀 미뤄진 19∼20일로 확정됐지만 중앙당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윤영덕 예비후보가 승전보를 울린 광주 동남갑도 기류가 심상찮다. 경선에서 탈락한 최영호 예비후보 측이 제기한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와 관련 시 선관위가 광주지검에 고발 조치하면서다.

앞서 민주당 동남갑 경선 과정에서 최 예비후보의 구청장 재직 시절 신천지 봉사단에 표창장을 준 것을 두고 신천지 연관설이 제기됐다. 특히 최 예비후보를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문자메시지 등이 전송되면서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동남을도 박종균 동구의회 의장이 오는 16일 탈당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일부 당원들의 동시 탈당도 전망된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중앙당 입맛에 맞는 재심 결정과 오락가락 경선 룰에 잡음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실망도 커져가고 있다”며 “민주당의 ‘헛발질’에 일부 야당은 쾌재를 부르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근영기자

2020년 3월 18일 제 103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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