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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 현역 국회의원 장점과 단점 비교
“빨라진 총선, 공천확정된 현역의원들 민심행보 분주”
박지원, 뛰어난 언변·정치유연성·성실함 강점 세대교체 극복 과제 윤소하, 30년 시민사회단체 활동·목포대 의대 유치 가시화 등 성과
내년 4월 15일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예비후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출마가 확정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김원이, 김한창, 배종호, 우기종 씨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한 치열한 본선행 경쟁에 돌입했다. 민주당의 후보 확정은 빠르면 2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 당내 경선 없이 이미 후보로 확정된 박지원 대안신당 국회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현역 국회의원은 비교적 여유로운 행보를 펼치며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역대 총선을 보면 18대부터 20대까지 대안정치연대소속(가칭) 박지원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다. 18대 총선에서는 DJ의 적자임을 내세워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53.58%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은 민주통합당으로 옮겨 71.7%를 득표했고,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56.38%를 얻으며 3선을 했다.
목포는 지난 총선 이후 다시 재탈환에 나선 민주당이 현역 의원들의 벽을 뛰어 넘을 것인지가 주요 이슈로 나오고 있다.
다수의 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 시도의원을 앞세운 민주당의 조직력이 과연 정치9단 박지원 국회의원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와 최초로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의당이 새로운 정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보는 국내 정치 전문가와 언론 보도 등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현역 국회의원의 장단점을 비교해봤다.
■ 박지원 대안신당 국회의원
박지원 의원은 현대 정치사에 보기 드문 장수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함께 외부자들에 출연 중인 박형준 교수는 박 의원의 장점을 유연성으로 꼽았다. 그가 유연성을 박 의원의 장점을 인정한데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계에 박 의원을 발탁한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정치현장을 익힌 감각은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이는 연마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현장 정치경험이 바탕이 되어 다양한 인맥과 정보를 토대로 정치 위기, 정치 변화의 시기에 냉철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은 독보적인 장점이라는 평가다. 즉, 뛰어난 현실감각, 입증된 정치력 등은 지금까지 박 의원의 오랜 정치 장수 비법 중 하나다.
박 의원과 정치활동을 함께 해온 일부 시도 의원들은 목표에 대한 집념과 큰 목표를 위해서는 적에게 악수를 청하는 당당함이라고 말한다.
특히 박 의원은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새벽 5시면 청와대에 언론브리핑 자료를 들고 가 직접 대면보고하는 부지런함은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이때 매일 읽은 수십여개의 신문 헤드라인을 요약하는 생활습관이 언론인을 위협하는 어휘력의 달인을 만들게 했으며 종편 토론회 프로그램 1순위 섭외 정치인에 오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박 의원은 화려한 정치 경력의 소유자다.
정치인들이 거쳐야 할 모든 고위관직을 두루 섭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 두 차례의 당 대표 및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풍부한 정치경륜과 폭넓은 중앙정치 인맥은 모두가 인정하는 강점으로 꼽힌다.
TV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거의 매일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요일 서울에서 지역구로 내려와 민심을 살피고 월요일 아침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금귀월래’는 박 의원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같은 강점에도 78세라는 고령의 나이와 다선 정치의원에 대한 피로감은 박 의원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내에서도 내년 총선이 세대교체 인물론이 된다면 구태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과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방정치 개혁을 이유로 현재 민주당내 일부 현역 정치인들과 척을 두고 있는 것도 내년 총선에서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목포에서 내리 3선을 역임하는 동안 무소속,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등 모두 다른 정당의 옷을 입고 출마해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낙인을 받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민주평화당 소속 호남권 의원들과 함께 탈당해 ‘대안정치연대’를 구성, 제3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역내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 윤소하 정의당 국회의원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선출되어 현재 당 원내대표로 활약 중인 윤소하 국회의원의 출사표가 확실시 된다. 목포에서 30여 년 시민운동가로 활동한 윤 원내대표는 지난 18대와 19대 총선에서 박 의원과 대결을 펼친 바 있지만 패배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로 국회에 입성한 윤 원내대표는 당내 입지 뿐 아니라 최근 대외 활동 보폭을 늘리며 대중적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윤 의원의 가장 큰 장점은 30여년 동안 노동자 서민과 함께 해온 친밀한 서민정치인이라는 점이다. 그를 지지하는 다수의 지지자들이 “삶의 현장 곳곳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우고 느낀 것을 정치철학으로 옮기는 순수한 정치인이다”고 그를 평가한다.
실제 그는 서울 원룸에서 생활하는 검소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재산증식과 다가구 주택 보유자라는 비판에도 청렴한 삶을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의 전형을 보여주는 셈이다.
특히 국회에서 진짜 진보정치를 내걸고 사회적 약자, 서민을 대변하는 정책을 실천해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초선의원으로는 보기드물게 88건의 안건을 대표 발의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의 국회활동을 대부분 의료인 설명의무 강화, 어린이병원 국가지원, 사회복지사의 처우를 향상 등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에는 모교인 목포대학교의 30년 숙원 사업인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내어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해 총선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윤소하 의원은 “연구 결과 목포대 의대와 부속병원이 전라남도 서남권의 의료취약현실을 반영해 그 필요성과 타당성, 효과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의대와 부속병원이 함께 설치될 경우 직접고용이 4천714명, 간접고용이 1만8천642명에 달하며, 이로 인한 직접 생산유발 효과는 9천438억원, 간접생산유발 효과는 1조4천89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의당의 확장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18대와 19대 선거에서 정의당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박지원 국회의원에게 참패한 것은 정의당이 가진 정치적 한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의원과 비교해 노련하지 못한 정치활동은 차기 대안 정치인 이미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근영기자
2019년 12월 25일 제102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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