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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박사의 시각/ 오디세우스를 읽는다는 민형배 통합시장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6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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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박사의 시각 /

오디세우스를 읽는다는 민형배 통합시장
몇일 전 책을 언급, 자신의 길을 예고?
나는 오늘의 내 삶으로 다시 묻다
살아남은 사람과 잘 살아온 사람은 같은가.”

민형배 전남 광주 통합시장아 목포대 의대 설립 36년 염원을 외면하고 순천대 편을 들었다며 사퇴, 수사 촉구를 받고 있더.

그의 페이스북을 보니, 이미 발표가 있기 몇일 전 오디세우스를 다룬 책을 언급하며 자신의 길을 예고 했다.

오디세우스를 오늘의 내 삶으로 다시 묻다

오디세우스는 2500년 넘게 영웅이었다.
트로이 전쟁에서 살아남았고, 괴물을 이겼고, 수많은 유혹을 견딘 끝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왔다.
젊었을 때 이 이야기를 읽었다면 나 역시 그의 모험을 먼저 보았을 것이다. 얼마나 멀리 갔는가, 얼마나 영리하게 살아남았는가, 얼마나 많은 적을 이겼는가.
그런데 사람이 오래 살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자기 몸 하나를 움직이는 일조차 쉽지 않은 시간을 겪고 나면 영웅의 기준도 달라진다.

나는 요즘 민형배 통합시장과 오디세우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정말 영웅이었는가.
끝까지 살아남으면 영웅인가.
많이 이기면 영웅인가.
자기 집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그 과정에서 누가 다치고 누가 기다렸는지는 묻지 않아도 되는가.

괴물의 눈으로 다시 보니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키클롭스 폴리페모스다.
우리는 외눈박이 거인을 괴물로 기억한다. 오디세우스는 그의 눈을 멀게 한 뒤 탈출한다. 영리한 인간이 야만적인 괴물을 이긴 장면이다.
하지만 잠깐 방향을 바꾸어보자.
오디세우스 일행이 먼저 그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그렇다고 폴리페모스의 잔혹한 행동이 정당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착하고 누가 나쁘냐는 단순한 판결이 아니다.
시선을 바꾸는 순간, 영웅과 괴물의 경계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괴물’이라는 말을 들을 때 한 번 더 묻고 싶다.
괴물이라는 이름은 누가 붙였는가.
역사에서도 강한 쪽은 낯선 땅을 ‘발견’했다고 기록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오디세우스를 다시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영웅의 눈에서 잠시 내려와, 그가 지나간 자리의 사람들 눈으로 세상을 보는 일인지 모른다.

영웅이 돌아오는 동안 누가 기다렸나

오디세우스는 20년 만에 돌아왔다.
그런데 그의 20년을 말할 때 우리는 기다린 사람들의 20년은 얼마나 이야기했을까.
페넬로페가 있었다.
아들이 있었다.
그리고 거의 이름조차 남지 않은 하녀들이 있었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실제 작품 『The Penelopiad』(2005)에서 바로 이 지점을 뒤집었다. 오디세우스 대신 페넬로페의 이야기와 하녀들의 목소리를 전면으로 끌어냈다. 고전 수용 연구자 Emily Hauser도 이 작품이 하녀들의 ‘대항 이야기’를 통해 기존 『오디세이』를 다시 쓰고 복잡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한 사람의 영웅담을 완성하기 위해 누가 기다렸고, 누가 침묵했는가.
성공한 사람에게는 기록이 남는다.
그러나 그의 성공 때문에 기다린 사람들의 시간은 쉽게 기록되지 않는다.
전쟁의 장군은 이름을 남기지만, 돌아오지 못한 병사는 숫자로 남는다.
영웅의 앞모습만 보면 영웅담이고,
등 뒤까지 보면 인간의 이야기가 된다.
살아남은 사람과 잘 살아온 사람

올해 나온 고전학자 Joel P. Christensen의 책 제목은 매우 흥미롭다.

『Why Odysseus?: Survivor, Scoundrel, (Anti)hero』.

그는 오디세우스라는 인물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끊임없이 변형되어 읽혀왔으며, 영웅이면서 동시에 교활하고 불확정적인 존재로 작동해왔음을 살핀다. 책 자체가 오디세우스를 단순한 영웅이 아닌 ‘생존자·악한·반영웅’까지 함께 놓고 묻는다.

이 제목을 보며 나는 한동안 생각했다.

살아남았다는 것과 잘 살아왔다는 것은 같은가.
생존은 중요하다.
그러나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고 해서 삶 전체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장 어려운 괴물은 내 안에 있다
젊은 영웅의 미덕은 전진이었다.
싸우고, 이기고, 더 멀리 가는 것이다.
그러나 삶을 오래 지나고 나면 다른 능력이 더 어려워진다.
멈춰야 할 때 멈추는 것.
자기 욕심을 줄이는 것.
자기 몸을 돌보는 것.
‘내가 옳다’고 소리치는 대신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
그래서 이제 나는 오디세우스가 바다에서 만난 괴물보다 인간 안의 괴물을 더 생각한다.
- 자만.
- 욕망.
- 분노.
- 승리에 대한 집착.
- 그리고 ‘나는 언제나 옳다’는 확신.
어쩌면 이것들을 이기는 항해가 키클롭스의 눈을 찌르는 것보다 더 어렵다.
나에게 이타카는 이제 다른 곳이다
오디세우스에게 이타카는 돌아가야 할 고향이었다.
나는 요즘 이타카를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무너진 몸에서 다시 자기 몸으로 돌아오는 곳.
욕망에서 절제로 돌아오는 곳.
명예와 성공에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오는 곳.
자기 이야기만 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시작하는 곳.
그래서 오늘의 귀환은 ‘얼마나 많이 정복했는가’보다,
‘얼마나 덜 상처 입히며 돌아왔는가’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2500년 전 사람들은 오디세우스가 어떻게 돌아왔는지를 나는 물었다. /정태영박사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6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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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민형배 #오디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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