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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편견에 붓으로 맞선 김근태 화백 별세 5·18 시민군에서 ‘인권 화가’로…향년 69세
30년 넘게 지적장애인의 삶과 모습을 화폭에 담으며 장애인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온 김근태 화백이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김 화백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재학 중이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해 최후 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지켰다. 이후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오랜 기간 방황했으며, 한쪽 귀의 청력을 잃고 교통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도 잃었다. 그의 삶에 전환점이 된 것은 1990년대 지적장애인들과의 만남이었다. 목포지역 재활시설에서 지적장애 아동들을 만나 미술활동을 시작한 뒤 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삶을 작품에 담으며 ‘장애인을 그리는 화가’, ‘장애인 인권화가’로 불렸다. 대표작은 3년에 걸쳐 완성한 100m가 넘는 대작 ‘들꽃처럼 별들처럼’이다. 남도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지적장애인들의 모습을 담아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2012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전시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와 평창 패럴림픽을 비롯해 호주, 독일 등 국내외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장애인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알렸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2020년에는 옛 전남도청이 자리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특별전을 열고 ‘오월 별이 된 들꽃’을 주제로 광주시민을 형상화한 흙·한지 인형 2천여 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5·18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붓으로 허무는 데 평생을 바친 김 화백은 작품을 통해 인권과 공존, 평화의 메시지를 꾸준히 전해왔다. /신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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