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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 기본계획 ‘대거 반영’ 맞나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6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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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 기본계획 ‘대거 반영’ 맞나
신항은 축소·내항은 전략 부재…해양항만서 성장동력 찾아야


목포가 항구도시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해양항만을 단순 물류시설이 아닌 산업·물류·관광을 아우르는 지역 성장동력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6~2030)’을 두고 목포시가 주요 사업의 ‘대거 반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존 계획과 비교하면 오히려 신항 부두 규모가 축소된 부분이 있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삼열 전 목포지방해양항만청장에 따르면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에서 목포신항에는 자동차부두 5만DWT급 1선석, 철재부두 3만DWT급 1선석, 잡화부두 3만DWT급 1선석 등이 계획됐다.
그러나 수정계획에서는 철재부두 3만DWT급 1선석과 잡화부두 3만DWT급 1선석을 해상풍력 지원부두로 활용하는 방향이 담겼다.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선석 수와 규모 측면에서 목포항의 실질적인 항만능력이 얼마나 확대됐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인천·군산 등 주요 항만에서는 해상풍력 산업을 겨냥한 전용부두 확보가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 목포항의 ‘해상풍력 지원부두’가 어느 수준의 전용성과 처리능력을 갖추게 될지도 핵심 과제다.
목포신항은 당초 개발 초기 22개 선석 규모로 구상됐으나 사업 조정을 거치면서 최종 개발 규모가 크게 줄었다. 선박과 해상풍력 기자재가 갈수록 대형화되는 상황에서 수심과 배후부지 등 항만 개발 여건이 좋은 신항에 중형급 부두만 확충해서는 서남권 물류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항만은 이제 하역·보관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조립·가공·포장·제조와 배후산업단지가 결합해 물동량과 부가가치를 동시에 만드는 산업거점이다. 따라서 목포항도 ‘항만을 먼저 만들고 물동량을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항만과 산업단지를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서남권에서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할 경우 항만 접근성과 물류비용을 핵심 입지 조건으로 따져야 한다. 무안지역에서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더라도 제조기업의 경쟁력은 원료와 제품을 얼마나 저렴하고 신속하게 항만으로 이동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목포신항과 해남 화원반도 일대를 연계해 해상풍력·조선기자재·친환경 선박·MRO 등을 집적한 대규모 해양융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목포항의 역할 분담도 분명해져야 한다.
신항은 산업·물류항, 삼학도와 동명동 내항은 해양관광항​으로 기능을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학부두는 삼학도 복원화사업과 연계해 4개 선석을 폐쇄하고 친수공간으로 전환하는 방향이 추진돼 왔다. 하지만 항만시설이 부족한 목포의 현실을 감안하면 기존 부두를 모두 없애기보다 크루즈와 관광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삼학부두는 도심과 바로 연결돼 있어 크루즈 관광객을 원도심과 근대역사문화공간, 삼학도, 고하도 등으로 연결하기에 유리하다. 부산 북항과 인천 내항처럼 노후 항만을 해양관광과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바꾸는 전략이 목포에도 필요하다.
동명동 내항의 어선 기능은 북항과 향후 개발지역으로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내항은 크루즈·마리나·연안관광과 원도심 상권이 연결되는 관광항으로 전환하는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산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목포신항과 영암 조선산업, 목포해경 서부정비창 등을 연계하면 목포권은 조선·수리·정비·기자재·해상풍력 물류를 결합한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기반을 갖출 수 있다.
무엇보다 항만기본계획에 사업이 반영됐다는 사실과 실제 국가재정이 확보됐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사업별 타당성 검토와 설계, 예산 확보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계획 반영’을 ‘투자 확정’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결국 목포항의 경쟁력은 계획에 몇 개 사업이 이름을 올렸느냐가 아니라 몇 만 톤급 선박이 들어올 수 있는지, 배후에 어떤 제조기업이 들어서는지, 얼마만큼의 물동량과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목포는 개항 130년이 넘은 항구도시다. 그러나 지리적 위치만으로 동아시아 해양허브가 될 수는 없다.
신항에는 대형 해상풍력·자동차·산업물류 부두를 확보하고, 배후에는 해양융복합 제조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삼학도와 동명동 내항은 크루즈와 해양관광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신항의 물류, 배후단지의 제조업, 내항의 관광, MRO산업을 하나로 묶는 ‘목포항 중장기 발전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항만기본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늦다. 목포가 서남권 물류·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하려면 지금부터 대형부두와 배후산업, 물동량 창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항구도시 목포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결국 바다와 항만에서 찾아야 한다. /신안나기자



1345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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