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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 함께 사는 사람 만들어라 가족, 마을 공동체와 소통, 생활자체가 운동
목포투데이는 세계 장수 건강 국가 5곳을 통해 ‘잘 늙어가기’의 길을 찾아본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스페인, 이탈리아는 문화도 다르고 제도도 다르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밥상이 단순하고, 걷는 생활이 있으며, 의료와 돌봄이 가까이 있고, 노년에도 자기 역할을 잃지 않는다. OECD 2025 자료에서 한국 83.5세, 일본 84.1세, 스페인 84세, 이탈리아 83.5세로 기대수명이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한국은 병상·장비 등 의료 접근성은 강하지만 신체활동 부족, 자살률, 주관적 건강평가 문제가 함께 보인다.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건강 상식이 아니다. 목포와 전남의 초고령 현실 속에서, 우리 도시가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를 묻는 지역 미래 기획이다.
연속기획 / 잘 늙어가기
세계 장수 건강 5대 국가의 비결 한국·일본·싱가포르·스페인·이탈리아
제5회 이탈리아
100세 시대를 맞았지만 사람들의 고민은 여전하다.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인데, 오래 외롭게 사는 것은 두렵다. 그래서 세계 장수국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보인다. 오래 사는 나라일수록 병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오래 살아 있다.
목포투데이 「잘 늙어가기」 시리즈 다섯 번째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세계적인 장수국이다. 특히 사르데냐(Sardinia)는 세계적으로 장수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오랫동안 연구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제 한 가지 음식을 ‘장수 비결’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올리브유 하나, 적포도주 한 잔, 특정 치즈 때문이 아니라 가족·식사·걷기·공동체·삶의 목적이 함께 작동하는 생활문화가 장수를 만든다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오래 사는 사람보다 오래 함께 사는 사람 사르데냐의 작은 마을에서는 저녁 식탁이 아직도 가족의 중심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자녀와 손주가 한 식탁에 둘러앉는다. 밥을 먹는 시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다. 하루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이 어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의사들은 약을 처방하지만, 가족은 마음을 처방한다. 외로움은 혈압보다 무섭고, 고립은 당뇨보다 빨리 사람을 늙게 만든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는 노인을 가능한 한 가족과 마을 안에서 함께 살아가게 하려는 문화가 아직 남아 있다.
사르데냐가 세계 연구자들을 부른 이유 사르데냐는 세계 장수 연구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역이다. 산길을 오르내리는 생활, 올리브유와 채소 중심의 식단, 적당한 단백질, 천천히 걷는 습관, 그리고 무엇보다 마을 공동체가 오랫동안 유지된 점이 관심을 받아 왔다.
최근 연구들은 장수를 단순히 유전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걷고, 신선한 음식을 먹고, 가족과 자주 만나고, 마을 사람들과 웃고 이야기하는 생활이 노년의 건강과 삶의 질을 함께 지켜준다고 본다. 장수는 의학만의 결과가 아니라 문화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매일 하는 운동 이탈리아 노인들은 특별한 운동복을 입고 헬스장으로 달려가지 않는다. 장을 보러 걷고, 시장에 들르고, 광장을 지나 친구를 만나고, 언덕길을 오르내린다. 운동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자체가 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는 습관만으로도 건강은 달라질 수 있다.
목포도 이미 조건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를 부러워만 할 필요는 없다.
목포에도 바다가 있고, 유달산이 있고, 시장과 골목이 있고, 평화광장이 있다. 좋은 도시란 건물이 많은 도시가 아니다. 사람이 밖으로 나와 걷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손주 손을 잡고 산책할 수 있는 도시다. 노인이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도시보다, 마을 안에서 이름을 불리며 살아가는 도시가 더 건강하다.
목포가 배워야 할 다섯 가지
첫째, 가족 식탁을 되살리자.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만들자. 둘째, 노인을 집 안에만 두지 말자. 걷기 좋은 길, 벤치, 작은 광장을 늘려야 한다. 셋째, 시장을 건강 공간으로 만들자. 전통시장은 장도 보고 사람도 만나는 최고의 생활 체육관이다. 넷째, 세대가 만나는 공간을 늘리자. 아이와 어르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도시일수록 공동체는 건강해진다. 다섯째, 오래 산 사람을 비용이 아니라 지혜로 보자. 평생 지역을 살아온 어르신들의 경험은 도시의 살아 있는 역사다.
정태영의 취재노트 메시지
병원은 병을 고친다. 그러나 가족은 사람을 살린다. 약은 혈압을 낮출 수 있지만, 웃음은 삶을 일으킨다. 잘 늙는다는 것은 오래 버티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걷고,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탈리아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건강식이 아니다. “오래 산 사람을 가족의 짐이 아니라 마을의 지혜로 대하는 문화.” 목포도 그런 도시가 될 수 있다.
■ 이탈리아식 잘 늙기 5가지
✔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 올리브유·콩·채소 중심 식단 ✔ 매일 천천히 걷기 ✔ 마을 사람들과 자주 만나기 ✔ 노년에도 작은 역할 하나 갖기
■ 다음 호 예고
잘 늙어가기 최종회
한국형 장수도시, 목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세계 장수국 다섯 나라가 던진 공통된 메시지를 바탕으로, 목포가 ‘오래 사는 도시’를 넘어 ‘잘 늙어가는 도시’로 가기 위한 실천 전략을 제안합니다. /정태영기자
1344호 26080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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