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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면]목포를 사랑하는 천재들이 없는 이유? | 다시 읽는 명품칼럼 정태영의 갓바위

진득함과 느림의 미학을 존경하지 않는 탓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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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관통하는 명언 들은 많다. 그동안 목포투데이 지면을 통해 목포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정태영 박사의 명품 칼럼을 소개한다. 22년 전인 1999년 부터 목포투데이에 게재된 정태영 박사의 칼럼 갓바위는 아직도 현대사회에 뜨거운 메시지를 던진다. <편집자 주>

다시 읽는 명품칼럼 정태영의 갓바위
목포를 사랑하는 천재들이 없는 이유?


ⓒ 목포투데이


<이 칼럼은 약 9년 전 2013년 2월 13일자 목포투데이에 발표되었다. 여기서 필자 정태영 박사가 말하는 천재란 국영수 과목의 산술적 천재가 아니라 지역사랑의 열정맨들을 말한다. 편집자주 >
 
지난 주 목포투데이신문 부설 목포문화예술CEO대학 6기 수료식이 끝난 후 “감사합니다. 소중한 인연을 기억하며, 학장님.” 등 몇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나는 우리시대 목포를 사랑하는 천재들이 누구일까 생각해 봤다.

2007년부터 지난 6년간 목포의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CEO들과 함께 일종의 학습 동아리를 이끌어 왔던 나는 강사로 모시는 정시채, 박지원, 정종득, 김영자, 고석규 등 ‘발제 CEO’도 특정 분야의 경험과 학식을 갖고 있지만, 실상은 우리네 목포에서 살아오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많은 고민들을 했었다. 어쩌면 이들 강사들은 천재라기보다는 자기 분야에서 묵묵하게 한 길을 걸어 온 장인들에 가깝다. 

진득함과 느림의 미학을 존경하지 않는 탓

천재란 차라리 프랑스 장 피에르 랑젤리에가 쓴 ‘서기 천년의 영웅들’이나 조성관의 ‘뉴욕을 사랑하는 천재들’, 이유리의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처럼 시대적 의미와 각 분야의 역사를 바꾼 이들이 더 개념적으로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목포문화예술CEO대학은 발표를 하는 분들을 강사나 교수라고 부르지 않고 발제 CEO와 회원CEO로 구분한다. 발제 CEO보다 회원 CEO 중 일부가 나이가 많거나 각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발제를 맡거나 듣는 사람 모두 지식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크다. 

천재가 사라지고 있는 세상

실제 박사들이 범람하고 각종 신기술들도 모방한 제품이 몇 달이면 쏟아지는 세상에 “이제 우리들은 천재가 사라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당신은 목포를 사랑하는 천재야. 목포는 당신을 꼭 기억할 거야”하는 말들을 우리는 왜 못해보고 살아왔는지 갑자기 그런 의문이 들었다. 

물론 목포를 빛낸 3대 천재가 천정배라든가, 일제 치하 대중음악의 천재가 이난영이라든가 등의 말을 종종 듣기는 했었다. 그러나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다, 노래솜씨에 1위를 했다”는 등의 평가로 ‘천재’라는 호칭을 쓰기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의미의 천재란 법대를 원하는 학생이나 가수를 원하는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의 분야에서 엇비슷한 세대에 얼마간의 사람들이 경쟁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실상 영어단어 외우기, 수학공식 외우기 등의 순위 싸움이라면 천재놀음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대부분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실패한 천재란 꼬리표가 붙는 IQ 210의 김웅용도 단순 외우기 싸움보다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며 다른 생명적 고민을 계속하는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

이처럼 과거의 천재란 평가에 동의하기에는 주변을 돌아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너무나 각박하고 절실한 우리네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자녀들을 시중의 천재싸움에 합류시키는 것은 지금에 와서는 위험한 생각이다.

지난해 나는 목포영재교육원에서 ‘목포를 빛낸 위인들의 7가지 공통점’이란 주제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지인들에게 먼저 문자로 강의 제목을 보내고 여러 가지 조언을 얻었었다.

그 결과 도전, 고난, 열정, 사유, 창의, 소통, 헌신이란 7가지 키워드를 뽑아냈다. 눈이 똘망똘망 빛나는 목포권 영재들에게 이웃과 함께하는 소통과 헌신이 없으면 인물이 될 수 없으며 자기 분야에 끝임 없는 사유로 창의력을 발휘하라는 조언이었다.  

지역사회 헌신하는 노령의 천재들

미국에서 발행되는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호에서 컨퍼런스 보드의 보고서를 인용, 45세에서 60세 사이 미국 근로자 중 은퇴를 미루는 사람이 2년 전 42%에서 현재 62%까지 치솟았다는 연구조사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되었다. 또 기대수명의 연장, 건강의 상태 호전 등이 은퇴를 연기하는 요인이다.

나는 지난 주 이 지면에서 “늙으면 필요한 것이 아내 마누라라고? 은퇴상술에 놀아나지 말고 계속 정진을”이라는 칼럼을 썼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50대 후반부터 2선으로 몰아내는 조직문화보다 경험과 삶의 지혜를 존중해주는 직장문화를 소중히 여기하자는 주장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여줬다. 

지역사회의 천재론도 다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진득함과 느림의 미학으로 목포를 아끼고 사랑하는 천재들을 만들어보자. 서울대 입학생만이 천재라면, 계속되는 영재들의 목포유출로 지역사회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은 불 보듯 하다. 단순 암기형 천재에서 목포를 사랑하는 헌신형 천재들을 이제 배출해야 한다. 그 천재들은 10대, 20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득한 삶의 철학으로 무장한 60대, 70대, 80대에서도 나와야 한다. 그것이 목포사랑 천재들이다. 

(정태영 박사 목포칼럼집 - 목포발청춘열차 284~286p, 뉴스투데이출판, 2014)

[출처] 목포를 사랑하는 천재들이 없는 이유? | 도서 목포발청춘열차. 뉴스투데이 출판, 284~286p.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2년 0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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