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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낙마 9관왕 저격수서 표적수 된 박지원

5천만원 고액 후원에 “갚고 안 갚고는 친구 간 문제”
학력 의혹에 “학력 관리 위치 아냐 단국대에 물어라”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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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사하는 김태년-박지원.
ⓒ 목포투데이
국회 인사청문회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는 박지원 후보자.
ⓒ 목포투데이


청문회 낙마 9관왕 저격수서 표적수 된 박지원
5천만원 고액 후원에 “갚고 안 갚고는 친구 간 문제”
학력 의혹에 “학력 관리 위치 아냐 단국대에 물어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청문회 주요쟁점》

30년 현대 정치사의 살아있는 정치 전설로 불리는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청문회는 국회 인사청문회의 하이라이트였다. 

과거 후보자들이 국회의원의 송곳 질의에 쩔쩔매며 진땀을 흘리는 것과 달리 박 후보자는 때론 강하게 때론 공손한 사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내고 청문위원들을 진솔하게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래통합당이 송곳 검정을 예고하고 박 후보자 낙마를 공헌했지만 결정적 한방은 나오지 않았다. 

미통당은 청문회 당일까지 광주교육대학교에서 단국대로 편입하는 과정을 두고 권력형 학력 위조라며 낙마 및 청문회 연기를 요구했지만, 임명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론이다. 

물론 청문회 과정에서 5천만원 개인 간의 채무, 학력위조, 과거 대북 송금과 관련된 문제 등이 거론되었지만 낙마시킬만한 결정적인 개인 비리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박 후보자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 한국에서 정치를 시작한 후 꾸준히 공직자로서 자신과 관련된 논란과 문제점을 스스로 자정하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오죽 검증할게 없으면 개인간 채무 5천만원을 문제 삼았겠느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 

박 원장의 임명은 그동안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돼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해 왔고 총선 직후 178석으로 거대 여당에 미통당이 맞설수 있는 여력 자체가 안되는 현 정치 구조상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미통당이 제기한 “적과 내통한 사람”이라는 표현에 대해 박 후보자도 발끈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박 원장을 감싸고 있어 임명에 대한 의지를 직접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자를 둘러싼 이날 청문회 검증은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은 학력 위조 여부다. 통합당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제4차 마지막 합동회의’에 참석해 박 후보자 관련 학력 위조 등 몇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은 △학력 위조 △황제복무(군대에 있으면서 학교 다님) △불법 비자금 및 정치자금 등이다.

▲ 학력위조 논란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학력 위조 의혹으로 언성을 높였다.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하 의원은 “권력형 위조로 사실상 겁박”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격분했다. 

박 후보자는 하 의원이 겁박이라는 표현을 쓰자 언성을 높이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을 언급하며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 편입 과정에서 조선대 학력을 허위로 제출한 뒤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2000년 뒤늦게 광주교대 출신으로 고쳤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2000년 박 후보자는 권력 2인자로 이는 권력형 위조”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2000년 저는 문화관광부 장관이었고, 2인자가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청문회 전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박 후보자는 2000년 권력실세였을 때 자신의 부정입학을 은폐하기 위해 단국대에 압력을 행사해 학적부에 기재된 조선대 기록을 스카치테이프로 덮고 광주교대로 바꾼 것”이라며 “(학적부 수정은)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바로 거부당했겠지만 2000년 당시 박지원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력 2인자라 학교가 그 압박을 무시 못 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겁박했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저한테 위조하고, 겁박했고, 협박했다고 하는데 그런 얘기는 하는게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전해철 정보위원장(민주당)은 “하 의원도 위조, 겁박했다고 말하지 말고, 후보자께서도 질문 듣고 맞다, 그르다 답변해달라”며 열기를 식혔다. 

박 후보자는 “저는 조선대를 다니지 않았고 광주교대 2년 후 단국대에 편입했다”며 “학적 정리는 대학이 책임질 일이지 제가 학적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관련 자료 제출과 관련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하 의원은 “학교에서 본인이 동의하면 제출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학적 제출을 재차 요구했고, 박 후보자는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가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3∼4년 재수해 학교 갔는데 제 성적을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박 후보자는 “학교도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공개를 안 한다고 한다. 저는 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히며 “그런 문제가 있으면 하 의원이 대학에 가서 요구하라”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이 “성적을 가리고 달라는 것까지 거부했다. 이것까지 거부하면 학력 위조가 거의 사실로 된다”고 지적했으나, 박 후보자는 “하등의 하자가 없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 5천만원 채무 고액후원 논란

박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고액후원’ 논란에 대해 “친구라 빌린 것”이라며 “갚든, 안 갚든 저와 제 친구 사이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은 박 국정원장 후보자가 모 업체 대표 이모(78)씨로부터 2015년 5000만원을 빌린 뒤 5년간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고 있다며 고액 후원 및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이씨는 김대중 정부에서 어떤 특혜도 받은 적 없다. 그 분은 그 전에도 성장해 왔고, 그 이후에도 특수 기술을 갖고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개인적으로 5000만원을 빌렸고, 재산신고도 했다”면서 “갚든 안 갚든 저와 제 친구 사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이씨에 대해 “솔직히 말해 (통합당) 하태경 의원과도 잘 아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히려 이념상 저는 진보, 그 사람은 보수로 통합당 관계자와 친해서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하태경 의원이 “저는 그 분을 잘 모른다”고 반박하자 박지원 후보자는 “그 분이 그렇게 주장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이씨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통합당이 비판하자 “그 분이 안 나오는 것이 왜 내 책임이냐”라고 반박했다.

▲ 대북특사 합의문건 송금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4·8 남북합의서’의 비밀 합의서라고 주장하는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 문건 공개에서도 박 원장과 미통당 의원간 설전이 이어졌다. 

“적과 내통한 분”이라는 표현을 쓴 주호영 미통당 원내대표는 해당 문건에 대해 “‘남측은 민족적 협력과 상부상조의 정신에 입각하여 북측에 2000년 6월부터 3년 동안 25억달러 투자 및 경제협력 차관을 사회간접부분에 지출한다. 남측은 인도주의정신에 입각하여 5억 달러를 지급한다’고 돼 있다”며 “이런 문건에 서명한 적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4·8 합의서는 지금까지 공개됐고 그 외 다른 문건은 저는 기억도 없고 (서명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지금까지 6·15남북정상회담에서 특사를 했다는 이유로 박지원은 3대가 빨갱이라는 문건들이 아직도 돌아다닌다”고 맞받아쳤다. 

하 의원이 공개된 합의서와 비밀 합의서의 서명이 같다고 주장하자 박 후보자는 “문건이 위조된 것 같다”며 수사를 촉구하는 등 정면돌파 했다. /박근영기자

2020년 7월 29일 제 1058호 6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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