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6층 ‘박원순 사람들’ 떠났다
공무원 인사규정 따라 11일자 퇴직 처리
박원순 서울시장의 ‘복심(腹心)’ 27명이 서울시청을 떠났다.
이들은 별정직 정무 공무원으로 대부분 선거공신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박 시장 사망으로 시장직이 공석이 되면서 관련 인사규정에 따라 당연 퇴직 처리됐다.
지방별정직공무원 인사규정 제12조(면직)에 따르면 지방별정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경우에는 임용 당시 지방자치단체의 장(長) 또는 지방의회 의장이 사임·퇴직 등 자격을 잃거나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 함께 면직된다. 다만 같은 정무라인이라 하더라도 별정직이 아닌 전문계약직인 경우는 면직되지 않는다.
자리를 비우게 된 별정직 공무원은 고한석 비서실장, 장훈 소통전략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 최택용 정무수석, 강병욱 정무보좌관, 박도은 대외협력보좌관, 황종섭 정책비서관 등 지방별정직 공무원 27명으로 지난 11일 박 시장의 죽음과 동시에 퇴직 처리되었다.
이와 함께 불과 나흘 전인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임명된 이태수 ‘포스트코로나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 김병관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유진 기후생태특별위원회 위원장 등도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빅데이터·언론·법률 등 다방면의 전문가여서 영입 당시 박 시장이 ‘미니 대선캠프’를 꾸린 것이라는 평을 받았던 인사들도 향후 대선캠프에서 정치적 역할을 담당할 사실상 대권 특보단 성격이 강했다.
시장실이 있던 시청 신청사 6층에는 ‘늘 공무원’ 출신인 행정1·2부시장 집무실과 시장이 발탁한 ‘어쩌다 공무원’(어공) 정무 보좌진의 사무실이 몰려있다.
이번에 당연직 퇴직 처리된 이들은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불렸던 이들의 다른 별칭은 ‘6층 사람들’이었다.
시장실이 있던 신청사 6층에 이들 정무보좌진의 사무실이 몰려있었던 게 이유다. 잠시나마 서울시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들은 그러나 박 시장의 사망과 함께 퇴장하게 됐다. /박근영기자
2020년 7월 15일 제 1056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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