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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장마·태풍…인력시장까지 멈췄다

새벽시장도 한산·야채가격 폭등에 메뉴 변경까지
매일 인력시장 나가 일자리 찾던 사람까지 줄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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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장마·태풍…인력시장까지 멈췄다
새벽시장도 한산·야채가격 폭등에 메뉴 변경까지
매일 인력시장 나가 일자리 찾던 사람까지 줄어

“코로나의 장기화와 길었던 여름 장마, 연속해서 오는 태풍으로 인해 일은 없고 정말 죽을 맛입니다”
다소 주춤했던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경제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이르자 서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유난히도 길었던 여름 장마와 더위가 누그러지자 연속해서 오는 태풍으로 인해 문을 닫는 가게들이 속출하고, 여기저기 임대 현수막이 붙으면서 지역 인력시장까지 멈춰 섰다. 아침이면 일자리라도 찾아보기 위해 인력사무소를 찾아오던 노동자들도 일자리가 줄어 매번 일을 나가지 못하자 그나마 찾아오지도 않는 이들이 늘었다.

하당에서 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가 터지면서부터 일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거의 일이 없는 상태다”며 “일이 없다보니 노동자들도 많이 나오지를 않아 가끔은 사람이 없어 일을 보내지 못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건설현장으로 인력을 많이 보냈었는데 코로나로 일이 부족한데다 장마에 태풍까지 계속해서 길어지니 인력을 찾는 업체가 너무 줄었다”며 “그래도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매일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30대~60대까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음식점에 주로 인력을 보내고 있다는 한 인력사무소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음식점들이 장사가 안 되다보니 매출이 줄어 인력을 거의 안 쓰고 식구들끼리 장사를 하는 곳들이 많아졌다”며 “코로나가 주춤할 때 잠시 인력을 찾는 업소들이 좀 늘어나더니 지금은 일자리가 확 줄어 대부분 일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매일 인력시장을 찾는다는 한 50대 가장은 “일자리가 줄었어도 매일 나가다 보면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매일 새벽부터 인력사무소에 나오고 있다”며 “일자리가 있는 날은 일을 하는데 없는 날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정말 막막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하당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K씨는 “손님이 줄어드니 인력사무소에서 부르던 인력은 끊고 기존의 직원들도 수가 많지만 어떻게 그만두라고 할 수가 없어 답답했는데 요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면서 쉬기로 해 인건비를 조금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며 “직원들도 어려운 상황인데 그렇게라도 해주니 고맙고 미안하고 그런다”고 설명했다.

서민들이 자주 찾는 새벽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다 보니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방문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농가들의 피해가 심해지면서 채소 값이 폭등하자 모든 물가가 오르게 된 것.

상추 가격이 금추가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에어컨 설치업을 하는 P씨는 “신안군 장산면에 에어컨 설치하러 들어갔다가 식사시간이 돼서 오리로스전문점을 들어갔는데 로스구이는 안되고 백반만 된다고 했다”며 “이유를 물어보니 상추값이 더 비싸서 차라리 로스를 판매 안하는 것이 오히려 적자를 줄이는 것 같아서 백반만 판매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새벽시장의 경우 태풍이 오는 날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더욱 그렇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대의 한 여성은 “김치를 시장에서 매번 사다 먹는데 식구가 적어 5천원 어치를 사면 일주일 이상을 먹었었는데 야채 값이 오르면서 만 원 이하는 아예 김치를 팔지도 않고, 양도 적어져서 시장을 가도 살게 없다”며 “서민경제가 이렇게 팍팍해지니 삶의 질도 낮아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북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L씨는 “작년에 해상케이블카와 천사대교 개통의 여파로 호황을 맞다가 코로나가 터지면서 경기가 위축되고 힘들더니 장마가 사상 최장기간 지속되면서 여름 특수는 꿈도 못꾸고 장마가 끝나니 또 다시 코로나가 재확산 되고, 연속해서 태풍까지 매주 오면서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며 “하루빨리 이 상황이 잠잠해지기를 바랄 뿐이다”고 했다. 

뷔페음식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될 때마다 문을 닫아야 했다. 목포의 대표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알려진 베네치아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영업을 중단해야 해야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업주에게로 돌아간다.

베네치아 북항점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문을 닫았다. 시장 인근에서 1인 6천원짜리 작은 뷔페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뷔페식당도 지난주 폐업했다. 코로나가 얼른 잠잠해질 것 같지 않아 계속 피해를 보고 있을 수가 없어 폐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 음식점 대표는 “그야말로 하루벌어 하루 사는 정도의 영세한 한끼 6천원의 서민들이 이용하는 음식점인데 영업을 중단하라고 했다”며 “협조를 하지 않을 수도 없고 막막해서 업종 변경을 위해 폐업했다”고 하소연 했다. /강하현기자

2020년 9월 9일 1063호 1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20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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