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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심재철 “서울대 비밀조직 자백 누가 더 많이 했나?”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자백 여부 놓고 ‘갑론을박’
심재철 “유시민 나를 78번 언급…내가 유시민 언급한 건 단 한번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9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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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심재철 “서울대 비밀조직 자백 누가 더 많이 했나?”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자백 여부 놓고 ‘갑론을박’
심재철 “유시민 나를 78번 언급…내가 유시민 언급한 건 단 한번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80년 민주화운동 때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조사 당시 과거 서울대 비밀조직에 대해 누가 더 많이 자백 했는지를 놓고 서로를 공격하며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심재철 의원이 지난달 20일 KBS-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그가 1980년 민주화운동 때 자백한 진술서가 민주화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며 “역사적 진실을 예능으로 왜곡해선 안 된다”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심재철 의원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1980년 서울의 봄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의 주장과 달리, 1980년 그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합수부)의 조사 당시 썼던 진술서에 운동권 내부 동향을 적시해 77명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겨눈 칼이 됐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최근 KBS 예능 ‘대화의 희열2’에 출연해 “뜻밖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곳이 합수부”라며 당시 상황을 밝힌 바 있다.

심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1, 2심 판결문에서 증거로 적시된 유 이사장의 진술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21살 재기 넘치는 청년의 90쪽 자필 진술서가 다른 민주화 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되었고, 이 중 3명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24인 피의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이사장이 80년 상황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시키는 것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며 “진실을 감추고 자신의 문재(文才)를 확인하는 집필 계기가 되었다며 자랑스러워하는 유시민 씨는 자신의 왜곡발언에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이 문제 삼은 부분은 유 이사장이 방송에서 밝힌 서울대 재학 시절인 1980년 5월 17일 학생회관을 지키다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로 끌려가 조사 받은 상황이다. 앞서 같은 해 5월 15일 대학생 10만 명이 서울역에 운집해 계엄 해제와 신군부 퇴진을 요구한 시위 때문이다. 당시 심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유 이사장은 총학 대의원회 의장이었다.

유 이사장은 방송에서 “(합수부에서 진술서를 쓰면서) 누구를 붙잡는 데 필요한 정보 이런 것, 우리 학생회 말고 다른 비밀조직은 노출 안 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썼다”고 밝혔다. 또 “진술서를 쓰고 있으면 안 때리니 밤새 썼다”며 “어떻게든 분량을 늘려야 하니, 하루에 100장을 쓴 적이 있다. 그때 내가 글을 잘 쓴다는 걸 알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유시민은 군 검찰에 임의진술 형식으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한 뒤 불기소로 풀려났지만 검찰관이 작성한 그의 참고인 진술조서는 공소유지를 위한 검찰의 핵심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의 진술은 이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판결문에서 ‘증거의 요지’로도 판시됐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유시민의 진술서는 1980년 2월부터 5월까지 서울대 핵심 운동권의 동향, ‘김대중과 관계한다는 이해찬’을 중심으로 한 복학생들의 시위 교사 정황, 서울시 22개 학생회장단, 사북탄광 실태조사, 외부 해직기자들과의 연대까지 일지처럼 상세하게 9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당시 유 이사장의 진술서가 자신을 기소할 때도 활용됐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80년 6월 말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피의자로 체포돼 중앙정보부에서 혹독하게 고문을 받았다.

심 의원은 “1995년 전두환내란음모사건 고발인 진술서를 작성할 때 비로소 80년 유시민 진술서의 내용을 알 수 있었다”며 “(그간) 침묵했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마저 거짓을 역사적 사실로 왜곡하는 모습을 보고 진실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시민, “감출 것 다 감췄다” 반박
유 이사장은 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린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에서 “저는 그 진술서를 보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진술서를 쓴 이후)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던 유 이사장은 “그때 학생회장이나 대의원회 의장은 늘 잡혀간다는 것을 전제로 활동했다”며 “처음에 학생회 간부를 맡을 때 잡혀서 진술하게 되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노출할지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잡혀가면 첫째로 학내 비밀조직을 감춰야 한다. 우리는 총알받이로 올라온 사람들이다. 소속 써클과 비밀조직을 감추고 모든 일을 학생회에서 한 것으로 진술하도록 예정돼있었다”며 “두 번째로는 정치인들과 묶어 조작하는 것에 휘말리면 안 된다. 당시 김대중 야당 총재와는 절대 얽히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계엄사 합동수사부에서 쓴 진술서에 신계륜(당시 고려대 학생회장), 이해찬(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 등 (당국이) 다 아는 것만 썼다. 다른 내용도 비밀이 아닌 별 가치 없는 진술이었다”며 “김대중 총재의 조종을 받아 시위했다는 진술을 계속 요구받았지만 알지 못한다고 버텼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0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던 심 의원이 공개한 진술서에 대해 “7월 이후에 쓴 것으로 추측된다”며 “여러 관련자가 한 허위 진술 등이 각각 영향을 미치면서 만든 진술서라 쓴 사람이 그것을 최초 진술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진술서라는 게 변호인을 대동하고 가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식이 아니다. 제가 임의로 쓴 것은 하나도 없다. 두들겨 패니까 쓴 것”이라며 “말을 안 했다가 들키거나 사실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내용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심 의원이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해봤으면 한다.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당시 군사법정에 제출된 심 의원의 자필 진술서와 진술조서, 법정 발언을 날짜순으로 다 공개해보면 제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 누구 진술서에 제일 먼저 나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맞으면서도 수배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도록 내가 감춘 조직은 1년도 안 돼 ‘무림 사건’으로 고구마 줄기 얽히듯 다 잡혀갔다”며 “합수부에서 내가 다 감췄는데 자기들이 잡혀서 군대에 있던 나를 서빙고 보안사에 불려오게 했다”고 기억을 짚었다. 

그는 “심 의원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당시 형제처럼 가까웠다. 군대에서 첫 휴가를 받아 심 의원이 복무 중인 부대로 면회도 갔다”며 “심 의원도 이제 이 일에 그렇게 매달리지 않고 자기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우익 유튜버들이 내가 동지를 밀고했다는 둥 헛소리를 한다는데, 지금까지 한 것은 용서하겠다”며 “이 방송이 나가고 나서 계속 그런 식으로 하면, 제가 송사하는 것을 정말 안 좋아하는데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유 이사장의 이 같은 반박에 심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실을 왜곡하는 예능의 재능을 발휘했다”며 “유시민의 합수부 진술서는 내가 체포되기 전인 6월 11일과 12일에 작성됐다”고 재반박했다. 

심 의원은 “유시민은 학생운동권 상세 지도와 같았던 그의 진술서에서 총학생회장단이나 학생지도부 외에 복학생 등 여타 관련자와의 사적 대화까지 상세하게 진술했다”며 “유시민의 진술은 김대중과 학생시위 지도부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던 신군부가 퍼즐을 맞출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시민은 그의 진술서에서 나를 78번 언급하며 내 공소사실의 90%를 입증해 판결문에 증거의 요지로 판시됐지만 유시민은 불기소로 석방됐다”며 “본 의원은 수사관의 고문과 협박 속에서도 유시민의 이름을 ‘회의에 참석했다’고 단 한번 거명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제가 설명할 책임을 느끼는 문제는 다 이야기했다. 논쟁할 가치도 없고 논쟁할 의사도 없다”며 “애쓰는 심 의원이 안쓰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강하현기자

996호 2019년 5월 8일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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