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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문화사랑? 사익 앞세운 의정활동인가?

국회활동 대부분 지인들 채용, 물품 구매에 집중돼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9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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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문화사랑? 사익 앞세운 의정활동인가?

국회활동 대부분 지인들 채용, 물품 구매에 집중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가 자고 나면 꼬리에 꼬리는 물고 늘어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도시재생사업 지역에 집중해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을 시도했던 손 의원의 이상한 문화 사랑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손 의원과 관련돼 현재 제기된 의혹만 20여 가지에 이를 정도이다. 의혹 대부분은 자신의 사업이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문화사업, 자신의 지인 취업 청탁 등 가족, 친지, 친구 등 전형적인 사익 추구 측근 챙기기 비리라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검찰 수사가 시작된 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의 핵심은 사전에 입수한 공무상 정보를 토대로 사적 이득을 했는지, 문화재 지정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이다. 검찰은 손 의원과 문화재청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부터 주력할 방침이어서 수사 방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혜원 목포 건물 몇채?

현재 손 의원이 매입한 부동산의 채수를 두고는 이견이 나오고 있다. 당초 손 의원 의혹이 터지자 그를 옹호하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돌아서게 된 계기도 바로 부동산 매입 수 때문이다.

SBS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손 의원과 관련한 목포 시내 건물은 9채였다. 카페를 운영하는 손 의원의 조카가 3채, 손 의원의 남편이 운영하는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이 3채, 손 의원 보좌관의 배우자 명의 한 채, 보좌관의 딸과 손 의원의 다른 조카 공동 명의로 2채 등이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문화재청이 지난해 8월 관보에 등록한 근대역사문화공간 필지 현황과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전체 부동산 602곳 중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인 재단, 조카, 보좌관 남편 등의 명의로 된 건물과 땅이 20채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손 의원은 “해당 토지의 등기부상 필지는 총 14개, 해당 부지 위 건축물은 10개”라며 “2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나 하나의 건물이 여러 필지에 걸쳐 있기도 하는 등 모호하다. 토지와 필지, 건물 등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건물이) 많은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오해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지인들 채용 압박 논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자신이 속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피감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인사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손 의원 측은 “문체부가 먼저 추천을 요청했다”고 해명했으나 진흥원 안팎에선 “관련 경력이 전무해 부적절한 인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27일 문체부와 진흥원에 따르면 손 의원은 2017년 하반기 친분이 두터운 조모 씨(51)를 진흥원 사무처장로 추천했다. 진흥원은 2018년 1월 1일 조 씨를 정식 임명했고 현재 업무를 맡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손 의원 측이 조 씨를 진흥원에 임명하라는 요구를 해와 실무진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 땅, 문화재 구역 둔갑

손혜원 의원이 매입한 땅은 목포시가 2018년 4월 처음 문화재 사업 신청을 할 때는 이 지역이 포함이 돼 있지 않았는데, 비슷한 시기 문화재 자문위원들이 다녀간 뒤 손 의원 측 건물들이 대거 문화재 구역 안에 포함됐다는 의혹이다. 요즘 유명해진 창성장과 손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창고도 새롭게 추가된 이 구역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관련 예산도 당초 목포시가 사업 예산으로 5개년도 200억원(국비 100억원 + 지방비 100억원)을 계획했는데 최종 사업계획은 그의 2.5배인 500억으로 늘어나게 됐다며, 이 역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화재 자문위원들이 목포 답사를 진행한 직후 손 의원 주변인들이 땅과 건물을 집중 매입한 창성장 일대가 새로 포함된 대신 실제 목포의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목포진 역사공원 주변의 적산가옥들은 사업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국립박물관 물품 구매 압력

손혜원 의원의 또 다른 의혹은 문화예술시설 취업 청탁이다. 동아일보는 손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지인 취업을 청탁하기 위해 지난 2017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유물을 구입하는 내부 심의자와 외부 심의자의 연락처와 주소, 학위 등 7개 자료 제출을 연달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다음 해인 2018년도 국립 중앙박물관은 현대 공예품 넉 점을 구매했는데, 손 의원이 기획한 ‘조약돌’도 구매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청탁 의혹의 근거로 동아일보는 손 의원이 2017년 국립박물관에 요구한 자료를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에 따르면 손 의원은 7월 28일 최근 7년 간 유물구입과 관련하여 세부내용을 요구한 이후 국립박물관 유물관리부는 다음해 ‘현대공예품’ 11점을 후보로 정하고 4점을 실제로 구매했다.

▲부친 독립유공자 포상 개입?

손 의원이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부친의 독립유공자 서훈 문제를 논의한 자리에는 독립유공자 서훈 업무를 총괄하는 보훈처 보훈예우국장도 동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기준이 변경된 지난해 4월 이전에 전화로 서훈을 신청한 사례는 손 의원 부친(고 손용우 씨) 사례가 유일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피 처장의 손 의원의 국회사무실 방문 내역에 대한 자료 요청에 “피 처장과 임모 보훈예우국장이 지난해 2월 6일 ‘의원의 방문 요청에 따라’ 손 의원실을 방문했다”고 답변했다. 또 “손 의원이 아버지를 6번이나 독립유공자로 포상 신청했지만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거부됐다”고 했다.

▲부동산 매입 과정 말바꾸기

목포 부동산과 관련해 또 다른 의혹은 손 의원의 바뀐 해명이다.

손 의원 측은 당초 박물관을 짓기 위해 남편에게 목포에 있는 부동산 매입을 부탁했고, 남편이 이사장인 재단을 통해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목포 기자회견장에서 손 의원은 이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11억 원의 은행 대출까지 받아 7억 1천만원을 재단에 기부했으며 “나전칠기 박물관을 짓기 위해 남편에게 부동산 매입을 부탁했다”는 취지로 설명해 왔다.

하지만 그 이후 공개된 토크쇼에서 손 의원은 최근 언론 취재에 놀란 남편이 “대출을 받았느냐”고 묻자 손 의원이 “목포 집 사는데 썼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남편은 대출 사실조차 몰랐고, 남편 재단의 부동산 매입을 사실상 자신이 주도했다고 시인한 셈이어서 불과 며칠 사이에 바뀐 입장도 논란이 된다.

▲손혜원 증여의 진실

목포의 게스트하우스인 창성장의 차명 논란이다. 손 의원은 23일 목포 기자간담회에서 ‘창성장 등 건물 매입은 조카에게 증여한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손 의원의 동생인 손모(62)씨는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차명 소유를 감추려는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창성장 공동 명의자 세 사람 중 한 명인 손장훈씨 아버지다.

손씨는 “누나가 내 아들 미래를 위해서 증여했다고 하는데 정작 아들은 ‘한 번 보지도 못한 건물 때문에 22살에 부동산 투기꾼이 되어 버렸다’며 억울해하고 있다”고 했다. 손씨는 “누나가 창성장 장사가 잘된다고 하던데 우리 가족은 수익금 한 푼 받은 일이 없다”며 “이게 차명이지 어떻게 증여냐”고 했다.

▲공예 사랑이 사적 이익으로

손 의원이 나전칠기와 공예를 언급하면서 하이핸드코리아, 나전칠기박물관,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나전칠기박물관은 현재 관장이 공석이고, 하이핸드코리아 대표와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이사장은 손 의원 남편이다.

손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이사이자 하이핸드코리아 전속 작가인 오왕택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나전장인을 최근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이 샀는데,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2016년 6월에도 자신이 기획한 미술품을 만든 나전칠기 장인 황삼용 작품을 외국 박물관이 소장하기로 했는데, 우리나라 박물관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황삼용 작품은 지난해 중앙박물관이 현대 미술품 구매를 검토할 때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또 전통공예 상품을 위탁판매하는 한국문화재재단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하이핸드코리아 공예품 18개 품목을 판매해 약 2천8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문화재재단 상품 공모는 2014년에 시작됐다. 하이핸드코리아는 손 의원이 국회에 들어간 2016년 하반기부터 공모를 신청해 그해 11점, 2018년 7점이 각각 선정됐다.

/박근영기자

제983호 (2019. 01. 30. 6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9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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