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마지막 금귀월래’에 시민들 울었다
12년 간 624회 43만여Km 도보로 지구 11바퀴 거리 비내리는 선창·목포대교·신항만 둘러보며 눈시울
“올해부터가 목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12년 간 저에게 사랑을 주신 목포시민 한 분 한 분과 목포의 골목 골목을 제 눈과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23일 12년 동안 목포와 한국 정치를 대표해왔던 박지원 국회의원이 마지막 금귀월래를 마치고 호남의 종착역인 목포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상경했다. 떠나기 직전 박 의원은 지지자들과 간단한 오찬을 나눈후 부슬부슬 비내리는 선창과 서산온금지구, 목포대교, 신항만 등을 지지자들과 둘러봤다.
이날 목포역에 마중을 나온 지지자들 수십여 명은 배웅하며 눈시울을 적셨고 일부는 “박지원은 영원하다”며 그를 응원했다고 한다.
둘러보는 내내 박 의원은 지난 12년 국회에서 치열한 싸움 끝에 목포로 빼앗아온 서부해양정비창 사업부지, 고하도 자원생물보전관,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일화를 설명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박 의원이 12년 전 목포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할 당시 많은 이들이 출마를 만류했지만 “박실장(박지원 비서실장)이 내 고향 목포를 마지막으로 발전시켜 주는걸 보는게 소원이라”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바람에 따라 그는 출마했다.
이후 그는 고 김 전 대통령의 가르침에 따라 1년 52주중 50주 이상을 금귀월래(지역구에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서울 여의도로 돌아온다는 뜻)를 실천했다. 목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12년간 박 의원이 실천한 금귀월래는 624회로 43만6천800km, 도보로 지구 11바퀴를 도는 거리라고 박 의원 측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25일 목포를 떠나는 KTX 기차안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금귀월래 대장정을 끝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실 저도 한주쯤은 쉬고 싶었지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탁, 목포시민께 드린 약속이기에 최선을 다해 지켰습니다. 감사했고 사랑한다”며 그는 “봄비를 뚫고 기차는 달립니다. 목포여! 영원하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태풍급의 민주당 바람에 5선 달성에 실패했지만 그는 중앙에서 목포를 주목하게 만들었고 각종 이슈를 몰고 다니며 야당의 도시 목포 브랜드를 높이는 성과를 남겼다.
그는 “목포의 선택을 받지 못해 국회는 떠나지만 30여년 정치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노하우를 중앙정치 무대로 옮겨 영원한 현역으로 쓴소리를 하는 원로 정치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근영기자
2020년 5월 27일 제 1049호 4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