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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 지역여론 반대 불구 교명변경 강행?

학교측 “한국해양대와 같은 위상 불구 목포 지역성 포함돼 이미지 개선 안돼”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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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 지역여론 반대 불구 교명변경 강행?

학교측 “한국해양대와 같은 위상 불구 목포 지역성 포함돼 이미지 개선 안돼”

목포해양대 교명변경 재추진 논란 왜?
29일 교명변경 의견수렴 공청회 개최
“캠퍼스 이전 위한 수순 아니냐” 의혹

‘목포’를 뺀 교명 변경을 추진했다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혔던 목포해양대가 오는 29일 교면변경을 위한 의견 수렴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또 다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목포해양대학교 측은 이번 공청회는 “대학이 생존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에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교명 변경의 필요성이 대두돼 마련됐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박 총장의 교명변경 이유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시각은 없다.

현재 목포해양대는 새 교명 후보로 ‘국제해양대’ 등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목포라는 지역대학의 존립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역사회와 정치권으로부터 받은 모든 혜택을 반환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반대파들의 목소리도 크다.

박성현 총장 취임후 목포해양대는 지난해 11월 교명변경을 공식화했지만, 목포시의회, 전남도의회 그리고 일부 동문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한차례 반발이후 지금 다시 교명변경을 들고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재점화된 해양대 교명 변경 왜?
해양대가 6개월여 만에 다시 교명 변경안을 슬그머니 내놓은데는 지역사회 반발에도 불구하고 교명을 변경하겠다는 사실상 확정적인 의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교명 변경은 박성현 목포해양대 총장의 총장 후보 시절 핵심 공약이다. 이 사업은 박성현 학교측은 “세계화·전국화를 추구하며 대학명칭 변경을 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면서, 지역명이 포함된 학교명을 사용함으로써 학생모집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교명에서 ‘목포’를 빼려고 하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해양대와 비교하며 교명 변경 필요성이 언급된다. 부산의 국립 한국해양대학교 얘기다. 두 학교 모두 지방에 있지만, 목포해양대만 교명에 지명이 담겨 수준이 낮은 지방대라는 오해를 사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지역명이 들어간 교명으로는 외국인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현재 교명으로는 수도권 학생 모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결국 교명 변경의 핵심 원인은 목포라는 지명이 포함돼 지역의 부정적 이미지가 대학의 가치를 떨어트린다는 주장이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학측이 갑자기 교명 변경을 들고 나온데는 대학교내 보이지 않는 다양한 개인적 혹은 대학측의 의도된 이해가 깔려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한차례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뭇매라는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학측이 교명 변경을 추진하게 된데는 다른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추측은 박성현 총장이 학교의 글로벌화 보다 총장 직함의 격상을 위해 대학 교명 변경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목포라는 지역 대학 이미지보다 한국해양대와 견줄 수 있는 ‘글로벌 해양대’ 등으로 명칭이 바뀐다면 대학 위상 격상과 함께 자신의 위상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말 그대로 순수하게 학생 모집의 문호를 넓히기 위한 차원이다. 1994년 대불대학교로 개교한 현재의 세한대학교가 종교적 색채로 인해 학생 모집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교명을 변경한 것과 같은 이유다.

세 번째는 타지역 이전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광주 송원전문대학교가 서영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대불대가 세한대로 교명을 변경한 이후 각각 경기도와 충청권으로 학교 캠퍼스를 이전한 것과 같은 논리다.

이러한 주장에는 박 총장이 과거 일부 지인들에게 인천으로 대학을 이전하려는 계획을 일부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분석이다.

목포시의 지원이 부족해 인천에서 지원을 더 받고 세한대와 같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목포에 본부를 두고 실질적 운영을 인천에서 하는 캠퍼스 이전 계획이다.

▲교명변경 여론 조사 어떻게?
한편, 목포해양대학교 교명 변경은 2015년과 2017년 일부 동문들까지 참여한 두차례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설문은 교직원과 재학생 2824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2084명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42.4%가 ‘국제해양대학교’를 가장 선호했으며, ‘국제해사대학교’가 11.4%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국제’, ‘세계’, ‘한국’이 들어간 이름이 주를 이뤘으며, ‘목포’나 ‘전남’ 등 지역을 특정할 수 있는 이름은 없었다.

즉 교명변경을 전제한 설문 문항을 구성해 현재의 교명에 대한 인지도 등을 알 수가 없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다.

또 교명변경에 가장 민감한 동문회와 지역사회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설문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

▲ 교명 변경 앞서 경쟁력 키워라
하지만 교명을 변경하려는 이유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학교 측은 국제적인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 교명 변경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역사회가 교명 반대 목소리를 내는데는 지역민들의 애정이 담긴 현재의 교명을 바꿀 필요가 있냐는 것과 교명을 바꾼다고 학교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 자체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실제 교명에 지역명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대학도 적지 않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9년 세계 대학 순위 10위권 내에는 매사추세츠 공대, 스탠퍼드 대학교, 캘리포니아 공대, 옥스퍼드 대학교 등 그 지역의 지명을 딴 학교가 즐비하다.

이들은 모두 그 지역 지명을 교명으로 채택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결국 교명의 지역성이 세계화나 학생 모집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일부 동문회에서는 최소한 교명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공감과 동문들의 공감대를 얻은 후 진행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혁제 전남도의회 의원은 “목포시민들과 지역 정치권, 사회단체 등은 교명에서 지명을 없애는 것은 지역주민의 사랑을 외면하는 배은망덕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지역정서를 전달하며 “지역민의 사랑과 관심으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지명이 오히려 학교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교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목포해양대가 시민의 반대에도 멀쩡한 교명을 손보는 대신 교육 여건 개선과 실력으로 글로벌 해양대로 발전을 꾀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현실적인 비판을 내놓고 있다.

또 교명변경 자체가 한국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 서울중심주의적 발상에 불과하다”며, “목포해양대는 국립교육기관으로서 대학 역량강화와는 상관없는 잘못된 사회적 편견을 확대, 재생산하는 오류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립대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해양수산 분야 학문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학문연구, 인재양성이라는 역할을 수행해 한국해양대학교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안이 더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처방책도 나왔다.

목포해양대를 졸업한 김삼열 전 해양수산청장은 “목포의 유수한 기관장 정치인들 중에는 목포해양대 출신이 많아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며 “교명변경에 앞서 그동안 목포해양대학교가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학교 학과 평가 및 대학 평가에서 어떤 위치를 받았는지 순수하게 학문의 요람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는지가 검토되어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학벌없는사회는 “박성현 목포해양대 총장의 학벌주의적, 서울중심주의적 발상으로 추진되는 교명변경에 반대한다”며, “지방대학들은 학벌주의에 영합해 수도권의 대학을 답습하려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과 밀착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런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목포해양대학교가 교명 변경 추진 의사를 공론화 함에 따라 또 다시 지역사회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목포 지역구의 여러 인사들은 그동안 목포라는 이름으로 지역에서 받은 지원을 생각하지 않는 심보로 보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여서 교명변경을 독단적으로 추진할 경우 정치권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목포해양대는 교명 변경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29일 오후 기관공학과 소강당에서 열고 이날 전남도의회, 목포시청, 목포시의회, 대학 구성원, 동창회 등의 전문 패널집단을 초청한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지역민, 재학생, 동창회,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다.
/박근영기자

제999호 2019년 05월 29일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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