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여관화재, 방화범 ‘장기투숙객 남성’
지난 3일 0시 26분께 목포시 남교동의 한 여관에서 불이 났던 사건에 대해 경찰이 50대 남성을 구속했다.
이 남성은 여관에 장기 투숙하고 있었으며 여관 주인에게 불만을 품고 불을 질러 6명을 다치게 해 현주건조물 방화치상 혐의를 받고 있다.
14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화재 전후 A씨의 행적을 확인하고 용의자로 특정, 화재 직후 달아난 A씨를 지난 8일 불이 난 여관 주변에서 검거했다고 전했다.
현재 여관 화재의 부상자 6명 중 50대 남성 투숙객 2명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50대 여성 투숙객 1명은 의식은 회복했으나 충격이 심해 당시 상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여관은 하루 숙박비가 8000원 정도로 투숙객 대부분이 저소득층이 머무르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여관에서 불길이 시작되기 직전 A 씨가 술에 취한 채 담배와 라이터를 들고 침구류를 쌓아놓은 2층 복도 주변을 서성거리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며 “A씨는 2층 복도 끝에서 불길이 치솟기 직전 함께 술을 마시던 다른 방 지인(56)에게 여관 밖으로 나가자고 한 사실도 파악했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하기자
2020년 9월 16일 1064호 14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