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마약왕’ 4년 추적 끝에 구속 기소
"공짜로 여행을 보내주겠다"며 인터넷 광고로 마약운반책을 모집해오던 아시아 마약왕이 4년 추적 끝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검찰청 강력부는 610억 상당의 필로폰을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밀수입하고 태국에서 도피생활 중이던 50대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21회에 걸쳐 총 18.3kg의 필로폰을 밀수입했다. 이는 61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의 범행 수법은 인터넷에 '공짜 여행'을 미끼로 구인 광고를 내는 것이었다. 이에 응한 대학생과 주부 등 16명이 이른바 운반책으로 마약을 날랐다. 2016년 1월 국내 운반책이 당국에 붙잡혔다.
수사당국은 범행의 정점에 A씨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체포영장을 받아 A씨를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렸다. A씨는 2018년 1월 캄보디아에서 검거됐다가 구치소에서 탈출해 태국으로 도망쳤다.
그러다 지난해 말 태국에서 다시 붙잡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A씨의 송환을 가로 막았다. 태국 사법당국이 수용자의 국경 이동을 금지해 국내 송환이 어려워진 거다. 인천지검은 태국 이민청 등과 협의해 지난달 30일 A씨를 결국 넘겨 받아 국내로 송환했다.
검찰에 따르면 마약 운반책과 판매책 등 공범 22명은 유죄가 확정돼 징역 2년 6월에서 9년까지 선고 받은 상태다. 검찰은 붙잡히지 않은 A씨의 공범에 대한 추적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하기자
2020년 6월 24일 제 1053호 12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