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사형이끈 1980년 내란음모사건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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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5공화국’을 통해 재조명됐던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판 장면. |
ⓒ 목포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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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심재철 당시 자백서 공개 “니 탓 격론” DJ가문 3남 홍걸까지 가세, 진실게임 양상 확전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대해 서로 “당신이 많이 불지 않느냐”를 놓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에 이어 DJ가문의 3남 김홍걸까지 가세,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목포투데이는 현재 중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과거사가 40여년 만에 공개된다면, 앞으로의 한국 민주화의 방향을 재설정한다는 취지아래, 1차적으로 유시민 진술서 전체를 공개한다.<전문 13, 14, 15면>
심재철 의원이 밝힌 이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현 민주당 주변 인사들이 그동안 자신들의 과거사를 미화, 과거 대한민국 모든 언론과 방송물, 소설, 영화 등이 사실규명을 잇따라 왜곡하거나 거짓 묘사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본지 확인결과, 현재 집권여당 민주당 국회의원 및 관련 인사 등의 진실서가 김대중의 사형을 이끈 증빙자료들로 활용되었는데, 특정 인물들은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격려금 액수까지 밝히는 등 너무 상세했다.
사건의 발단은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 출연, 자신의 글쓰기 재능에 대해 “장문의 진술서를 쓰면서도 비밀을 유지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부터다.
이에 심 의원이 “당시 유 이사장의 자필 진술서는 민주화 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됐다”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자신의 진술서도 공개한 것.
두 사람 다 1980년 ‘서울의 봄’ 5월 당시 심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유 이사장은 서울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다.
한편 DJ의 삼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지난 9일 “심재철 의원이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신군부의 강압에 의해 재판에서 내란음모 가담 사실을 허위 자백한 내용은 2005년 ‘제5공화국’ 드라마에까지 나와 이미 만천하가 다 알게 된 사실”이라고 SNS 글로 공격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각 인물들의 진술서에서 보여주는 이들의 처세술은 제5공화국 드라마와는 상당히 다른 것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심 의원은 김 상임의장의 지적에 대해 “오히려 좌파진영이 당시 자료가 없다고 생각해 자신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재판자료 일체 모두 확보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재판자료를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으며, 더 이상 민주당 인사들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 측은 또 “김홍걸 씨가 판결문 증거 요지에 가족 3명의 이름이 들어간 것에 답변해야 한다”고 역공하기도 했다.
한편 PDF 파일 형식으로 공개된 진술서는 심 의원이 13쪽, 유 이사장이 90쪽 분량이다.
심 의원은 “당시 나는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기소 당사자였기 때문에 비교적 많은 13쪽을 썼지만, 다른 동료들은 2~5쪽 분량만 적어냈다. 최소한으로 진술하자는 불문율 때문이다. 그런데 유 이사장은 혼자서만 90쪽을 적어냈다.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진술은 수사관을 속이기 위해 그럴 듯하게 창작해서 적은 것이다. 비밀조직을 공개했다거나, 경찰에 적극 협조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
다.
/강하현기자
제997호 (2019. 5. 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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