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 ‘목포’ 빼겠다 “시민분노”
오랜전통 교명 변경 추진 지역민들 의견 분분
학교이름 변경에 그동안 목포팔땐 언제고?
|
|
|
ⓒ 목포투데이 |
|
목포해양대학교(총장 박성현)가 글로벌화 기조에 맞춰 학교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인 것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목포해양대는 박성현 총장이 취임하면서 저출산 시대에 특정 지역명이 담긴 교명으로는 수도권과 외국인 학생 모집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기존의 교명에서 ‘목포’를 뺄 방침을 논의 중이다.
앞서 박 총장은 총장 후보 시절 핵심 공약 중의 하나인 명칭 변경을 위해 교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설문조사를 했다. 재학생과 동문을 상대로 학교명 변경 건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국제해양대’, ‘세계해양대’, ‘대한해양대’등의 명칭을 놓고 진행했다.
박 총장은 “저출산 시대 학령인구가 계속 줄고 있고 외국인 학생이 200명을 넘어서고 있어 명칭 변경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며 “국제적 해양대학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교명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 교내에서 설문조사와 여론 조사가 진행 중이며 대부분이 교명 변경에 찬성하고 있는 입장이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반응은 상당수 엇갈리는 주장이다.
지역 주민 A씨는 “목포해양대가 지금까지 어떠한 제한 없이 정부 지원이나 지역분배 정책에 따른 각종 혜택을 입었음에도 ‘목포’를 버리려는 이유는 근시안적인 형태”라고 분노하고, “그동안 목포라는 이름만으로 지역 안배성 예산을 얼마나 가져가고, 그 학문적 성과나 결과가 어떠했는지 내부 반성부터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 인사는 “외국의 유명 대학들은 거의 대부분 그 지역의 고유 이름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성장해왔다”고 지적하며 “목포해양대학교가 그동안 지역민들과 얼마나 소통했는지, 목포해양대학교의 학문적 성과가 어떠했는지 내부반성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인사 정모 씨는 “학생이 계속 미달되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하고 “지금껏 한국해양대와 버금가는 목포해양대로서의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히 어필해 왔고 사립대학도 아닌 국립대학으로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제와서 지역대학이니, 글로벌 운운하는 것은 다른 꼼수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목포해양대 한 동문은 “한국해양대나 목포해양대나 같은 국립대지만 ‘목포’라는 명칭 때문에 지역대학이라는 인식이 깊이 각인돼 있다”며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명칭 변경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신안나기자
2018년 11월 28일자 974호 1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