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까지 한 집에 도로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한적한 곳에 노후대책을 위해 허름한 가옥을 사서 리모델링까지 해 놓은 집에 갑자기 소방도로가 생긴다? 생각만 해도 어이없는 일이다.
하지만 서산동 보리마당 인근에 실제 도시재생 일환으로 여러 가옥을 가로질러 소방도로가 생길 예정이다. 노후에 생활하기 위해 마련해 놓은 집에 고스란히 도로가 생기게 되면서 집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공청회도 없이 공문만 날아왔다고 주장하는 집주인과 주민협의체에서 충분히 논의됐고, 도시재생의 큰 틀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공무원의 주장 모두가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럴 때는 참 난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방도로 개설 결정 이전에 해당 집주인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먼저 됐어야 했다. 주민협의체를 통한 논의 이전에 집 주인들에게 먼저 동의를 구하고 그 이후 진행을 하는 것이 순서가 맞는 듯 싶다. <강하현기자>
2020년 10월 28일 제106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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