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정태영 대표 정씨 종친회장, 김종식 우기종 등 혜택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와 정세균 국무총리 입각으로 목포지형 정치권의 셈법이 분주하다.
이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고문으로 복귀하자 당장 민주당 우기종 후보는 이 총리와의 과거 인연을 내세우며 여론 몰이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압해정씨 종친회 회장을 역임한 본사 정태영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김종식 목포시장과는 동문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시장의 정치 입지에 도움을 준 우군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선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들은 벌써부터 “고향을 방문해 달라”며 이 전 국무총리와 정 국무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등 친 총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차기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목포를 비롯한 호남 정치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종로구 출마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호남계 정치 동반자를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우기종 예비후보는 이 전 총리가 총리를 사임하고 당에 복귀하자 페이스북에 축하 글을 올렸다. 이 전 총리가 전남도지사 재임 시절에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력을 내세우고 있다.
우 예비후보는 “전남 정무부지사로서 3년 가까이 이 전 총리를 지사로 모시면서 도민들의 시각, 특히 일반 서민들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모습은 참으로 신선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 도정에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사례였다”며 이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전남도에서 오래 근무하고 이 전 총리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재선까지 한 이개호 의원은 전남 담양이 고향이지만 이 전 총리의 고향인 영광에서 지지를 얻어 지난 총선에서 지역에서 유일한 민주당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시장도 정 국무총리의 입각으로 목포시 행정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현안 사업에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총리가 압해정씨인 만큼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에 예산 지원 등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 총리와의 인연을 선거 운동에 활용하는 예비후보도 있다. 전주병에 출마를 선언한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출마선언문에서 문 대통령과 정 총리를 거론했다.
김 전 이사장 페이스북에는 문 대통령과 정 총리 사진이 게시됐고, ‘전북의 친구 문재인, 전북의 맏형 정세균, 전북의 미래 김성주’라고 적혀 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 청와대 근무 이력을 내세우던 일부 후보들도 이 전 총리와의 접점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총리를 내세워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속에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18석 가운데 1석만을 건지며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이 전 총리가 선거 지원에 나서면 텃밭 탈환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에 제3세력을 만들어 호남발 정계개편을 모색 중인 바른미래당·대안신당·무소속의 야권은 ‘이낙연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PK(부산·울산·경남) 정권’임을 내세워 호남에서 ‘대안 세력’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전략이 같은 호남 출신인 이 전 총리의 등판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