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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 목포 노래도시 타당한가?] 일제 강점기 목포, 먹고 노래부르자 문화 만연

박화성 등 “목포 먹자계, 흥청망청이 저항운동 말살”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9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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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목포, 먹고 노래부르자 문화 만연
박화성 등 “목포 먹자계, 흥청망청이 저항운동 말살”

손혜원 의원 목포 노래도시 타당한가?

▲또다시 재점화된 이난영 논쟁
이난영을 목포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만들자는 비판과 논란은 3년전인 2016년부터 시작되었다.
박홍률 전 목포시장이 세금 1억5천만원으로 이난영 기념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일제 강점기 한국 청년들의 징병과 노역강제 동원을 위한 대중가요를 부른 이난영 기념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었기 때문인데 당시 본보는 (830호, 2016년, 1월 6일자) ‘친일행적 이난영 사업에 목포시 수억 지원 논란’보도를 통해 혈세를 지원하면서까지 친일행적을 해온 이난영을 미화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당시 친일행적과 관련, 일부 시민들은 1991년부터 목포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난영가요제 사업도 재검토 하자는 여론도 제기된 바 있다. 기념사업 자체가 후대에까지 기록으로 남고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사업인만큼 이 여사의 친일 행적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난영은 1935년 목포의 눈물을 불러 민족 저항을 표출했다. 그런데 이 여사는 1941년 일본의 태평양전쟁이 발발해 대동아 성전이 한창이던 1943년 가수 남인수와 함께 ‘이천오백만 감격(1943년)’이란 노래를 불렀다.

남 씨는 친일파로 분류된 인물이다. 당시 두 사람이 부른 이 노래는 ‘동쪽 하늘 우러러서 성수를 빌고/ 한목숨 한 마음을 님께 바치고/ 미영(미국과 영국)의 무궁 원수 격멸의 마당/ 정의로 나아가자 이천오백만’이란 가사로 노래가 끝난다.

여기서 님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일본 천황을 일컫는다. 당시 조선 땅에서 동쪽은 천황이 사는 궁궐일 수 밖에 없다. 이 씨가 부른 이 노래는 친일 행적을 뛰어 넘어 당시 일본을 위해 한국 청년들에게 전쟁에 총알받이로 지원하라는 일종의 독려 가요로 알려져 있다. 친일을 넘어 청년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는 징집에 대중의 인기를 등에 업은 이씨가 노래를 통해 독려한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이 노래는 막바지에 몰린 일제가 어쩔 수 없이 뒤늦게 조선인에게 징병제를 실시한 것을 ‘감격’이라고 표현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노래는 전형적인 친일가요로 꼽힌다”고 평가한다.

기록에 의하면 이 노래는 당시 일제가 추진하고 있던 일본어 상용 정책에 발맞춰 3절이 아예 일본어로 되어 있다는 점이 다른 친일가요에 나타나지 않는 특징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일본어 상용을 조선인에게 강요했지만 정작 대중가요를 선전매체로 활용하려면 확산을 위해 대부분의 친일가요 노랫말은 우리말로 되어 있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난영과 김해송 부부는 1930년대 대중적 인기를 이용해 1940년대에는 일본 제국주의가 강조했던 대동아 성전의 충견이었을 뿐이다”며 “이런 충견을 손수 발굴하고 혈세로 기념사업을 할만한 대상은 아니다”고 비판하고 있다.

▲목포 맛의 도시 타당한가?
박홍률 전 목포시장은 목포를 노래의 도시로 컨셉을 잡은 반면 지금 민주당 김종식 시장은 또 맛의 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맛의도시 논쟁을 거들고 있는 손 의원의 주장은 그렇다면 타당한가?

손혜원 의원이 목포를 흥얼흥얼 거리는 트로트와 뮤지컬의 도시로 만들자는 주장을 했는데 맛의 도시 역시 이미 90년 전 목포에서 치열하게 논쟁이 되고 퇴출된 논쟁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내용은 일본의 문화정책, 즉 한반도의 독립의욕을 떨어뜨리고, 질질 짜게 만드는 일본의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목포가 일제시대 독립성을 잃고 퇴보된 도시로 전락하게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1920년대 즉 지금부터 100여년 전부터 목포에서 일본의 총칼과 맞서는 것 뿐만아니라, 지식의 전쟁까지 같이 펼쳐 진 논쟁 중 하나로 전혀 새로울 게 없는 과거의 산물인 셈이다.

정태영 한국지역신문협회 회장이 쓴 ‘이난영과 박화성의 사랑과 이즘, 김우진을 다시 읽다’을 보면 당시 100년 전 목포에서 어떤 일본과 어떤 사상전쟁, 지식전쟁이 펼쳐졌는가에 대한 논쟁이 나온다.

당시 목포의 지식인들이 세계 6개 국가인 일본,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과 논쟁속에서 지식인의 길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었는데, 그 속에 트롯의 도시, 먹자계(목고 마시자)가 목포의 진보를 막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당대 목포의 대표 지식인 중 한명인 박화성은 호남평론을 통해 1934년 “목포의 거리를 축음이 끊기지 않고 술의 향기가 흐르고 노래의 꽃이 피어 타락하고 굶주린 그 기름기가 도시를 초토화 시키고 있다”며 당대 목포의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이어 한국이 일보에 패배한 원인을 “한때 목포노동 조합 청년 동맹이나 신간지 등등의 절실한 단체가 있어 임시회 집회 등이 개최되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감옥에 가거나 죽어 주색잡도의 도시로 타락하게 됨에 따라 목포는 초토화 되고 말았다”고 묘사했다.

당대 상황에 대해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은 ‘근대도시 목포의 역사 공간 문화’라는 책에서 “당시 목포는 노래 뿐 아니라 먹자계(먹고 놀자)에 대한 비판도 상당했다는 1935년 호남평론을 인용, 타락의 현장으로 빠져 진보하지 못했다”며 “뽕짝 트롯트가 서민의 오락일 수 있지만, 일제 억압의 민족의 대중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며 1940년대 질질짜는 트롯가요가 목포를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일제와 싸우려는 정기를 실종시킨 계기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당시 이미 역사적으로 목포의 정신적 패배 원인으로 지적된 노래의 도시, 먹자의 도시가 현재에 와서 다시 재점화되고 새로운 정책으로 미화되는 것이다.

정태영 한국지역신문협회장은 “손혜원 의원은 이 도시가 진화 발전하는 과정에서 예를 들자면 동네를 새로 지우려면서 좀 치워두거나, 방치 해 둔 것만 외형적으로 살펴보고, 타 도시의 사례를 보고 목포에 아~ 이렇게 해보세요 하면서 혼선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오랫동안 목포에서 무려 100여년 넘게 세계를 상대로 지식전쟁을 펼쳐 겪어온 집단에서 보면 손 의원의 주장과 행동은 목포의 역사 체계를 모르는 황당한 논쟁에 가깝다는 것이다.
손 의원이 주장하는 내륙도시인 전주의 사례와 목포는 또 다르다.

목포는 수산경제가 50%를 넘는데 수산경제보다 흥청망청 트로트 노래도시로 하자는 논쟁 자체가 목포의 산업군을 퇴보시키는 결과라는 것이다. /박근영기자
목포투데이 기자 / mokpotoday1@naver.com입력 : 2019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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