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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종수기자 / 룸살롱 사건, 이제는 유흥문화 바꾸자
2010년 11월 16일 [목포투데이]
목포투데이(www.mokpotoday.com)온라인(2010. 11. 17) 571호 13면

[기자수첩] 조종수기자 / 룸살롱 사건, 이제는 유흥문화 바꾸자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던 지난 9월 초. 목포경찰서 본관의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룸살롱과 관련된 소문이 나돌고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한명씩 소환되고 있는 시기였다.  

경찰서 내부에서는 룸살롱에 대한 이야기는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지역에서는 하루하루 지나면서 소문은 소문을 타고 사건은 더욱 크게 재포장되고 있었다.
2주 동안 업계와 경찰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몇 가지 사실은 확인이 됐다. 장부가 공개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루됐다는 것과 경찰에서 조용하게 수사 중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사건을 보도해야 하는지 아니면 목포의 이미지를 위해 밀봉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어난 안마시술소 여종업원의 성매매 폭로 사건처럼 또 조용히 잊혀져 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건이 노출되면 당장 목포의 이미지가 실추되겠지만 이것은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이다. 이 기사는 9월 13일 마감 때 송고했고 기사가 게재된 신문은 14일 오전에 배포됐다. 이후 방송국, 통신사 등 중앙언론이 떠들썩해졌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인터뷰 출연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목포는 단일 성매매 사건으로 최고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써야 했다. 목포는 일제시대부터 유곽과 집장촌이 발달한 유명한 곳이다. 일제시대 이후에도 삼학도 엘로우 하우스 등 목포의 유흥문화는 아직도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것을 타파해야 한다. 문제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아무 변화 없이 조용하게 넘어가려는 모습들이다. 이번 사건은 이미 세상에 노출됐고 이제는 지역사회가 반성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 이렇듯 이번 사건은 목포시민들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 줬다.

공직기관과 기업들이 업무와 관련해 접대성으로 향응을 받는 것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신뢰가 깨졌다. 지역 젊은이들이 위험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는데 윗선에서 성매매와 접대를 통해 거래되었다는 것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13일 목포시청 앞에서 목포시의회 여성의원들과 여성사회단체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길거리 음란성 광고물과 성폭력, 성매매 등을 근절하기 위해 여성비하적인 접대문화, 회식문화, 술자리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했다. 바람직한 모습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목포의 유흥과 접대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조종수기자/ fact@mokpotoday.com
관리자 기자  mokpotoday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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